수서~평택 잇는 SRT 철길따라 집값도 '들썩'

수서 삼익 49㎡ 8개월새 1.5억 뛰어
“규제 후 관망세지만 추가 상승여력 충분”
동탄 반도5차 84㎡ 1년새 6천만원↑
삼성공장 들어서는 평택도 분양 러시
  • 등록 2016-12-07 오전 5:00:00

    수정 2016-12-07 오전 5:00:00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교통 호재는 부동산시장을 ‘세 번’ 들었다 놓는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개발 계획을 처음 발표할 때와 착공, 개통 시점에 발맞춰 주변 집값과 땅값이 들썩인다는 의미다. 수서역 SRT(수서발 고속철도)가 착공 5년여 만인 오는 9일 정식 개통하면서 주변 지역 부동산 투자 열기가 또 한번 달아오르고 있다. SRT가 출발하는 서울 강남구 수서동은 물론 경기도 동탄과 평택까지 강남 생활권에 새로 포함되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감돌고 있다.

‘강남 변두리’ 수서동 집값 17%↑..“수도권 동남권 접근성 개선”

국토교통부는 오는 8일 정부·지자체 관계자와 국회의원 등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SRT 개통식을 열고 이달 9일 첫 운행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2011년 5월 착공한 지 5년 7개월 만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SRT가 개통할 경우 서울 강남권과 동탄, 평택(지제) 등에서 하루 평균 11만 3000여명이 이용할 것”이라며 “서울 강남지역과 수도권 동남부지역의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수혜 지역은 단연 서울 수서 일대다. 그동안 강남지역 내에서 변방으로 인식됐던 수서동은 SRT 개통 호재로 집값 오름세가 가파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서동의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 1년 새 17% 넘게 올랐다. 강남구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10.6%)은 물론 재건축시장 호조세로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개포동(16.5%)보다도 오름폭이 크다.

실제로 수서동 삼익아파트 전용면적 49.2㎡형은 실거래가가 올 3월 5억 4000만원에서 지난달 6억 9800만원으로 8개월 새 1억 5000만원이나 뛰었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SRT가 개통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매입 문의도 늘고 있다”며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여파로 주택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데도 이곳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일 수서~평택간 고속철도(SRT)개통을 앞두고 주변 지역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들어선 SRT 수서역 전경.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강남 생활권’ 편입된 동탄·평택… 분양권 매수 문의 ‘쑥’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와 평택 일대 부동산시장도 기대감에 잔뜩 부푼 모습이다. SRT를 이용할 경우 동탄에서 수서까지 9분, 평택까지 19분에 이동할 수 있어 사실상 강남 생활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반도건설이 지난해 3월 동탄역 도보권인 오산동에 선보인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 아파트 전용 84㎡형은 평균 분양가(3억 7950만원)보다 6000만원 오른 4억 4343만원에 지난달 거래됐다. SRT 동탄역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가 몰려 있는 이곳은 분양가에 SRT 개통 호재가 이미 반영됐지만 웃돈을 더 주고서라도 분양권을 사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평택 지역도 SRT 개통에다 고덕국제신도시 개발까지 맞물리며 분양 열기가 한층 뜨겁다. 건설사들은 총 15조원을 들인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반도체 생산 라인의 내년 상반기 첫 가동을 앞두고 분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고덕국제화도시 내 첫 분양이자 올해 분양하는 유일한 단지인 ‘고덕 동양 파라곤’(전용 89~132㎡ 752가구)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내년에도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인 ‘평택고덕제일풍경채’(1022가구)와 ‘평택고덕하늘채’(1800가구)가 속속 분양될 예정이다. 서정동 S공인 관계자는 “SRT 개통에 이어 내년 상반기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전자도 가동을 시작하면서 신도시 내 분양 일정을 묻는 문의가 최근 부쩍 늘었다”며 “유입인구가 늘어나면서 평택 지역이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도 벗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SRT가 지나는 지역의 집값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 실장은 “교통 호재는 발표 시점과 착공 시점, 개통 시점에 각각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지금은 연이은 규제 대책으로 부동산시장 전체가 관망세라 SRT 호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개통에 따라 생활권이 정비되면서 추가 집값 상승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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