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전망 더 하향하나…'진퇴양난' 금리정책

한은, 오는 12일 수정경제전망 발표
올 상반기 물가 전망치 하향 가능성
低물가 탓 통화정책 '진퇴양난' 빠져
  • 등록 2018-04-07 오전 7:00:00

    수정 2018-04-07 오전 7:00:00

자료=한국은행, 통계청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앞으로 물가가 더 상승할 요인은 크지 않습니다. 시장 수요가 좀체 늘지 못 하고 경제 활력도 없어 보입니다.”

예상보다 저조한 물가 상승세에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 한국은행이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7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매월 1.0%→1.4%→1.3%(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1월 예측한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평균치 1.5%를 크게 하회한다. 올해 2분기(4~6월) 3개월 중 물가 상승률이 1.7% 한 번, 1.8% 두 번이 나와야 상반기 평균 1.5%에 도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근원물가도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1~3월 소비자물가지수 중 석유류·농산물 제외지수(근원물가) 상승률은 1.1%→1.2%→1.3%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같은 기간 1.2%→1.3%→1.4%였다. 한은의 상반기 전망치(1.5%, 1.6%)에 못 미친다.

근원물가는 농산물값, 국제유가 등 공급 측면에서 예측이 어려운 변수들을 제외한 것이다. 수요 측면의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전망치를 수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상반기 물가 상승률이 1.5%를 기록하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물가가 상승할 요인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민간 수요가 확 늘어나지도 않고 있고 경제 활력이 전반적으로 약해 보인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향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셈법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자금 유출 경계감이 잠복해 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을 마냥 늦추기는 쉽지 않다는 뜻인데, 물가는 오르지 않으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졌다는 것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가 저조한 것은 민간 소비가 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물가만 본다면 한은이 오히려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그러나 금리 역전 우려나 가계부채 때문에 그럴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한은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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