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보다는 내실‥해외사업 속도조절 나선 은행권

우리은행 해외리스크 전담조직 신설
하나·신한도 선별적 확대전략 선회
  • 등록 2018-12-12 오전 6:00:00

    수정 2018-12-12 오전 6:00:00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에 대거 진출했던 은행권이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양보다는 질을 높이겠다는 판단에서다.

은행의 아시아국가 진출현황(출처:금감원, 2018년 6월 기준)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글로벌부문 내 글로벌 업무지원부를 신설했다. 주로 해외 사업부의 리스크 관리 업무를 맡는 조직이다. 우리은행은 이미 내부 리스크 조직과 여신·감리부서에서 해외 사업의 위험을 측정해 관리하는 상황에서 대외위험 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전략적으로 키운 글로벌 부문은 국내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데다 주로 신흥국이 많아 대외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인데, 삼중 사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선제 위험관리를 하겠다는 손태승 행장의 뜻이 반영됐다.

사실 우리은행은 국내 금융권으로는 가장 많은 422곳의 해외 네트워크를 가동할 만큼 해외시장 확장에 공을 들여온 곳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외형보다는 위험관리에 바탕을 두고 내실 키우기로 전환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신한은행도 새로운 곳에 진출하기보다 기존 지역의 성장성을 고려해 선별적 해외 영업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 체계를 재정비하는 게 목표다.

하나은행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도, 외형적 성장은 지양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지 비은행을 통한 수익성 확보, 금융 정보기술(IT) 시장 공략을 통한 시너지 확대해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국내 은행권은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해외 영업조직의 확장전략을 펴왔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에 집중해왔다.

은행들이 ‘신중모드’로 돌아선 것은 미-중 무역 갈등과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맞물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한층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특히 국내 은행이 대거 진출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권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에 가장 민감한 지역 중 하나다. 외형성장에 초점을 맞췄다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면 그간 공들였던 해외 사업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으니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차원에서 위험관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에 치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화고 신규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 사업부문은 위험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라면서 “글로벌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며 질적 성장에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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