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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실무협상 재개 여부 ‘주목’
19∼20일 일본을 들러 입국한 비건 대표는 22일까지 머물며 우리 측 외교안보라인과 연쇄 접촉을 가진다. 21일 외교부 청사에서 예정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에선 북·미 실무협상 예열을 위한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후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다. 정확한 시간을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도 접촉할 공산이 크다. 비건 대표와 김 차장은 지난 5월 방한 당시에도 만나 비핵화 협상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바 있다.
일각에선 비건 대표의 방한 기간 판문점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한편, 이를 계기로 북·미 실무협상이 전격적으로 재개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실제 비건 대표는 지난 6월 말 이른바 ‘판문점 회동’ 하루 전날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등을 만난 전례가 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지상파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테이블로 나와 더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며 “이는 북한 주민에게, 세계에 더 좋은 일”이라고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일각에선 실무협상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일단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건 비건 대표의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 기용설이다. 오는 10월 임기를 마무리하는 존 허츠먼 러시아 대사의 후임에 비건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비건 대표의 교체설이 유력할 경우, 북한으로선 무의미한 만남을 추진할 가능성은 작다. 비건 대표가 주러 대사 기용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지 주목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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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표가 24일이 시한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문제를 언급할지도 관심사다. 비건 대표가 이미 일본에서 가나스기 겐지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난 만큼, 양측이 지소미아 문제를 놓고 논의했을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다. 미국은 한·일 갈등으로 불거진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폐기 검토에 대해 “동북아 안보환경에서 한·미·일 공조는 매우 중요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취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