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김정은 나와라"…방한한 美비건, 北 접촉?

韓美 연합군사훈련 종료 발맞춰 입국
판문점 등에서 北 측과 만날지 관건
주러 대사 기용설, 발목 잡을 수도
北의 '통미봉남' 전략 불식시킬지 주목
'지소미아 연장' 문제 언급할 수도
  • 등록 2019-08-21 오전 5:27:19

    수정 2019-08-21 오전 5:27:19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하지나 기자] 북·미 비핵화 협상의 미국 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사진 위)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일 전격 방한(訪韓)했다. 북한이 껄끄러운 반응을 보여왔던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종료하는 날에 맞춰 한반도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북·미 실무협상의 본격적인 재개를 위한 행보를 밟을지 주목된다. 비건 방한에 발맞춰 북·미 대화의 최고 책임자인 마이크 폼페이오(아래 오른쪽) 미 국무장관은 북한에 실무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北美 실무협상 재개 여부 ‘주목’

19∼20일 일본을 들러 입국한 비건 대표는 22일까지 머물며 우리 측 외교안보라인과 연쇄 접촉을 가진다. 21일 외교부 청사에서 예정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에선 북·미 실무협상 예열을 위한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후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다. 정확한 시간을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도 접촉할 공산이 크다. 비건 대표와 김 차장은 지난 5월 방한 당시에도 만나 비핵화 협상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바 있다.

이번 비건 대표의 방한이 주목받는 건 지난 6월 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이른바 ‘판문점 회동’에서 양 정상이 ‘2~3주 내 실무협상을 재개하자’고 합의했지만, 한 달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실무협상이 성사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일련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 사과하면서 한미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친서 내용을 공개한 바 있는데, 친서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비건 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실무협상 재개의 물꼬가 트일 공산이 크다.

일각에선 비건 대표의 방한 기간 판문점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한편, 이를 계기로 북·미 실무협상이 전격적으로 재개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실제 비건 대표는 지난 6월 말 이른바 ‘판문점 회동’ 하루 전날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등을 만난 전례가 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지상파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테이블로 나와 더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며 “이는 북한 주민에게, 세계에 더 좋은 일”이라고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일각에선 실무협상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일단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건 비건 대표의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 기용설이다. 오는 10월 임기를 마무리하는 존 허츠먼 러시아 대사의 후임에 비건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비건 대표의 교체설이 유력할 경우, 북한으로선 무의미한 만남을 추진할 가능성은 작다. 비건 대표가 주러 대사 기용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지 주목되는 배경이다.

사진=AFP
◇통미봉남 불식+지소미아 향배 ‘눈길’

우리 측으로선 비건 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최근 북한의 ‘통미봉남’ 전략에 대한 우려를 불식되길 바라는 눈치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계속되는 무력시위와 말 폭탄에도, 신중한 스탠스를 견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남한과 북한, 미국을 비롯한 관련 국가와 우리 모두는 지금의 이 (대화) 기회를 천금같이 소중하게 여기면서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했다.

비건 대표가 24일이 시한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문제를 언급할지도 관심사다. 비건 대표가 이미 일본에서 가나스기 겐지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난 만큼, 양측이 지소미아 문제를 놓고 논의했을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다. 미국은 한·일 갈등으로 불거진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폐기 검토에 대해 “동북아 안보환경에서 한·미·일 공조는 매우 중요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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