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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의 재심을 돕는 변호인 측은 윤씨가 지난 2일 오전 외삼촌이 입원한 서울 모 병원을 찾아 생애 처음으로 외가 식구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윤씨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읜 뒤 외가와 연락이 끊겼고, 외가 친척들을 태어나서 한 번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지난 11월13일 재심 청구 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8차 사건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느라 찾아보지 못한 외가 식구를 찾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윤씨는 “태어나서 외가 식구들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는데, 50년 넘게 흘러 만나게 돼 기쁘면서도 기분이 참 묘하다”며 “이 반가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친척들을 찾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찾게 돼 너무 기쁘고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에서 박모(당시 13세)양이 자택에서 성폭행당하고 피살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인근 농기구 공장에서 근무하던 윤씨를 범인으로 지목, 자백을 받아냈다.
최근 화성 사건의 피의자인 이춘재가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 사건과 다른 4건 등 14건의 살인이 자신의 범행임을 자백하면서 진범 논란이 불거졌다. 윤씨의 변호인 측은 지난달 13일 수원지법에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