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선 채권·부동산 투자 등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 탓에 개인투자자의 증시 진입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성향상 안정적인 투자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주식에 쏠릴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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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금액 비중은 7일 기준 31.65%를 기록했다. 한국 증시 내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은 연초에만 해도 35%대였는데 꾸준히 줄면서 급기야 31%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외국인들이 떠나고 남은 자리를 메운 건 개인투자자다. 개인투자자는 연초 이후 지금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총 40조 698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증시 대기자금도 좀처럼 줄어들고 있지 않다. 잠재적 투자자금으로 볼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은 2월 말까지만 해도 30조원을 밑돌다가 한 달 만인 3월 말 45조원을 웃돌더니 현재까지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개인투자자의 증시 유입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떠나면서 개인투자자가 큰 손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채권과 예금은 기대수익률이 낮고, 부동산은 강한 규제에 직면한 상황이라 하반기에도 개인투자자가 증시를 견인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총통화(M2)가 늘어나고 있는데 예금회전율이 빨라질수록 유동성 유입효과로 인해 주식시장 규모도 커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개인투자자는 성장주를 좋아해
관건은 주식시장의 키를 잡은 개인투자자의 움직임이다. 올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의 60.3%는 개인이 차지했을 정도로 개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개인이 차지한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47.5%밖에 되지 않았었다.
전문가들은 성장주로의 관심 쏠림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안정적인 투자보다는 큰 수익률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선 개인투자자 중심의 투자환경이 변동성을 키울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는 작은 이벤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급 주체가 개인으로 점점 쏠리게 될 경우 증시가 각종 이벤트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