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로 미뤄진 SD바이오센서 상장, 기업가치 향방은

7월 5일부터 수요예측, 당초 계획보다 한 달여 늦어져
희망밴드 4만5000~5만2000원, 기존 대비 30% 이상 낮춰
비교기업 추가, 할인율 높여 적용…"엄격한 가치판단"
  • 등록 2021-06-13 오전 9:32:07

    수정 2021-06-13 오후 9:45:56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6월 첫 대어로 손꼽히는 진단키트 업체 SD바이오센서가 두 차례의 증권신고서 정정 끝에 희망 공모가 수준을 낮춰 올 7월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혜로 지난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뤘지만, 백신 접종 확대로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싼 공모가로 인해 상장 후 주가가 떨어지고 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다은]
지난 2010년 설립된 SD바이오센서는 면역화학진단, 분자진단, 현장진단(POC) 등 다양한 진단 영역에서 ‘토탈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지난 한 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혜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7383억원에 달했다. 2019년 영업이익이 9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이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이미 5763억원의 이익을 올려 지난 한 해 전체의 이익에 육박하는 실적을 내며 최근 성장성이 눈에 띄게 가팔라지며 주목을 받았다.

SD바이오센서는 이에 지난 1월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해 지난 5월 약 4개월여 만에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후 지난달 18일에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후 두 차례의 정정을 거쳤다.

11일자로 정정 제출된 신고서에 따르면 희망 공모가 밴드는 4만5000~5만2000원이다. 이는 기존(6만6000~8만5000원)과 비교하면 31~38% 가량 하향 조정된 것이다. 모집 주수 역시 기존 1555만2900주에서 1244만2200주로 줄었다. 이에 예상 공모 금액 역시 1조원 이상에 달했던 것이 약 5599억~647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1조4917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되던 몸집이 다소 줄어든 셈이다. 회사는 오는 7월 5일부터 6일에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7일 공모가를 확정 후 8~9일 청약에 나선다고 밝혔다.

처음 회사 측은 유사 비교군으로 국내 기업으로는 씨젠(096530), 글로벌 바이오 업체 서모피셔와 퍼킨엘머를 들었다. 그러나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휴마시스(205470), 랩지노믹스(084650)바이오니아(064550) 등 국내 진단키트 기업을 비교군에 추가했다. 주가수익비율(PER)에 적용된 할인율 48.7~40.7% 역시 정정 이전 할인율(41.1~24.2%)보다 더 높아졌다. 보다 보수적인 가치 측정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백신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데다 진단키트 시장에서 글로벌 체외 진단 회사들간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회사측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체외진단 시장의 경쟁 심화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에 따른 제품 수요 급감 등을 사업 위험으로 꼽았다.

공모가 논란에 대한 기업 수장의 정면돌파 의지도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영식 의장은 지난달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공모가가 비싸고 주가가 떨어져 피해를 본다는 것은 절대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라며 “코로나19로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긴 했지만, 이보다 20% 이상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상장 이후 기업가치와 주가는 공모자금을 통한 새로운 성장 통로 구축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공모자금을 인수합병(M&A)에 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정정 신고서에서는 천안 신공장 증설과 더불어 연구개발비, 해외법인 설립 등을 자금 사용처로 꼽았다. 회사 측은 “공모자금 외에 보유 중인 현금 등을 활용해 타법인 증권 취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한룡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진단키트의 수요는 견고하겠지만, 향후 회사의 전략 방향성에 따라 향후 주가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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