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M&A로 성장 드라이브 건다"

면세점 사업 철수로 자금 여력 풍부
"기회 되면 M&A 시장 큰 손 되겠다"
車·정보통신·상사…新 성장전략 추진
  • 등록 2015-11-29 오전 9:26:10

    수정 2015-11-29 오전 9:26:10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면세점 사업 퇴출이라는 시련을 겪은 SK네트웍스(001740)가 기존 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각 사업부문별로 새로운 성장 로드맵을 마련 중이다. 지난 14일 실시된 시내면세점 입찰 결과 동대문 면세점 설립이 무산됐을 뿐 아니라 보유 중이던 워커힐 면세점 사업권까지 상실하면서 기존 사업에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M&A 드라이브’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 고위 관계자는 “기존 3대 신성장 사업인 렌터카와 패션, 면세점 외에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시적으로 추가 성장 방안을 모색해 왔다”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및 기업가치 증대에 도움이 될 기회가 생긴다면 M&A 등을 통한 성장기반 확충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매물만 나온다면 M&A 시장의 큰 손이 될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다.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 면세점 사업 확대를 위해 비축해 놨던 유동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SK네트웍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1조4092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2917억원)보다 9% 이상 증가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M&A 추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SK네트웍스가 사업부문별로 추진 중인 발전 방안을 들여다보면 M&A가 이뤄질 만한 분야를 예상할 수 있다.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에너지&카(E&C)부문의 경우 렌터카 사업에서 2년 내에 롯데렌터카와 양강 구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8월 말 기준 SK네트웍스의 렌터카 등록 대수는 4만3805대로 3위인 현대캐피탈(4만7113대)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2위인 AJ렌터카(068400)(6만4967대)와의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3년 간 SK네트웍스의 렌터카 등록 대수는 2.75배 증가해 업계 평균인 1.58배를 크게 웃돌았다.

이와 함께 수입차 부품 공급 사업 확대도 꾀하고 있다. 독자 브랜드인 ‘스피드메이트’를 통해 전국 각지의 중소 자동차 정비업체에 정비 노하우를 전수하고 부품을 저렴하게 공급해 연간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수입차 정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정보통신부문의 경우 웨어러블 공급 사업에서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내 웨어러블 기기 가입자가 올해 1월 7만7000명에서 9월 29만3000명으로 4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포화 상태에 달한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웨어러블 시장을 차세대 먹거리로 키워 나가겠다는 것이다.

사양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사부문도 재도약을 모색 중이다. 특히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로 조만간 경제 제재가 해제될 이란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국내 종합상사 중 이란 내 인적 네트워크가 가장 두터운 기업으로 꼽힌다. 이란 경제가 개방될 경우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SK네트웍스는 수출입은행이 자금 지원을 검토 중인 이란 테헤란 마디 클리닉에 의료기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시장에서 고배를 마신 SK네트웍스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적극적인 M&A에 나설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며 “자동차 관련 사업과 정보통신·상사부문 등에서 조만간 M&A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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