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태 캠시스 대표는 11일 전남 영광군에서 열린 ‘2018 영광 국제 스마트 e-모빌리티 엑스포’(이하 영광 엑스포)에서 “오는 12월까지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정부 인증을 마무리하고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제품 판매와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캠시스는 휴대폰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을 연간 1억개 이상 생산하는 중견 전자부품업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44억원·137억원이었다. 이 회사는 주력인 카메라모듈 사업과 함께 △자동차전장(전자장치) △생체인식보안 △초소형 전기차 등 3가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초소형 전기차는 쌍용자동차 전문경영인(CEO) 출신인 박 대표가 2012년 캠시스에 합류하면서 발굴한 ‘주력’ 신사업이다.
캠시스는 이번 영광 엑스포에서 초소형 전기차인 쎄보-C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쎄보-C는 1회 충전시 최대 10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80㎞/h다. 약 3시간 정도면 배터리 완전 충전이 가능하며 최고출력은 15㎾ 수준이다. 밀폐형 도어와 냉난방 시스템을 갖춰 춥거나 더운 날씨에도 쾌적하게 운전할 수 있고 운전석과 조수석을 양옆으로 배치해 조수석 시야까지 확보했다. 차량 사방 충돌 테스트를 거쳐 안전성도 한층 강화했다.
박 대표는 “쎄보-C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체 기술로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초소형 전기차들은 대부분 독자기술로 개발하기보다는 중국 등의 기술로 만들어져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즉시 개선하기 어려운 반면, 우리는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언제든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품부터 사후관리(A/S)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업체들과 큰 차별점”이라며 “현재 쎄보-C가 가진 스펙들은 향후 초소형 전기차 모델의 대중적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캠시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학생과 청년,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기업간거래(B2B), 기업·정부간거래(B2G)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박 대표는 “초소형 전기차를 아파트 단지와 학교, 공원 등 일정 카테고리 안에서 활용시키는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인증만 마무리하면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 쎄보-C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캠시스는 영광군에 연간 생산능력 1만 5000대 규모의 초소형 전기차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다음 달 착공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에 준공할 예정이다. 많은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 아직 초기 시장 단계의 초소형 전기차 사업을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박 대표는 “여전히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원하는 국가들이 많다”며 “이런 측면에서 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향후 2년 내 초소형 전기차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 중 4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자동차전장·생체인식보안 등 신사업들이 있지만 1조원 매출 달성을 위해서는 초소형 전기차 사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초소형 전기차의 자동차 전용도로 허용, 관련 부품 및 플랫폼 공용화 등의 인프라 개선을 정부에 적극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