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락에…1%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나오나

소비자 '대출 갈아타기' 문의 봇물
은행은 '수익 악화할라' 우려 커져
  • 등록 2019-08-23 오전 6:00:00

    수정 2019-08-23 오전 10:20:14

은행별 금리 2%대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비중 (그래픽=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1%대 주택담보대출 금리 시대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낮아진 금리에 금융 소비자는 ‘대출 갈아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악화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계대출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은 이번주 혼합형 주담대 금리(첫 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를 2.13~3.63%로 책정했다. 사실상 전례가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이는 주담대 고정금리와 연동돼 있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최근 역대 최저치(지난 16일 기준 1.301%)를 기록하는 등 추세적인 하락세에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외 악재들이 겹치며 안전한 채권으로 자금이 몰렸고(채권가격 상승·채권가격 하락) 그에 따라 은행의 조달비용도 낮아진 것이다.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이날 NH농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2.13~3.54%로 파악됐다. 금리 하단이 KB국민은행과 같은 2.1%대다. 이날 신한은행의 경우 2.49~3.50%로 나왔다.

은행권에서는 3%대 주담대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지난달 취급한 분할상환식 주담대의 경우 3% 미만 금리 비중이 94.3%에 달했다. 한 달 전인 6월(68.4%)보다 25.9%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우리은행(99.3%), KEB하나은행(94.2%), IBK기업은행(96.2%), SC제일은행(99.8%), 한국씨티은행(91.9%) 등도 모두 지난달 90% 비중을 넘었다. KB국민은행(81.7%)과 NH농협은행(62.7%)이 그나마 낮았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요즘처럼 금융시장 불안이 높아지면 시장금리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주담대 금리가 1%대로 진입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했다.

금리가 예상 밖 급락하자 은행 창구에는 갈아타기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한 은행 창구 직원은 “최근 1년여 사이에 LTV(담보인정비율) 40% 규제로 대출을 받은 고객들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내더라도 어떻게든 새 주담대로 갈아타려고 하는 것 같다”며 “금리가 1%포인트 넘게 떨어져 수수료를 감안하더라도 이익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존 혹은 신규 대출자에게는 낮아진 금리는 희소식이다.

다만 은행권은 수익성 악화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내년 금융당국의 새 예대율 규제로 각 은행은 정기예금 같은 예수금을 쌓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대출금리는 뚝뚝 떨어지는데 예금금리는 더디게 내리는 이유다. 예대금리 차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신규취급 정기예금(1년) 가중평균금리는 1.90%로 1년 전보다 0.10%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주담대 금리(3.46%→2.74%)는 0.72%포인트 급락했다. 이같은 흐름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게 은행권의 말이다.

또다른 은행권 인사는 “대출금리가 1%대로 하락하면 제대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며 “역마진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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