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록의 미식로드] 소고기와 깻잎·미나리·쪽파의 환상 궁합

강원도 원주 말이고기 원조 '산정집'
  • 등록 2019-10-25 오전 4:00:00

    수정 2019-10-25 오전 4:00:00

강원도 원주 대표음식 중 하나인 산정집 말이고기


[원주(강원)=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사통팔달 교통요지인 강원도 원주에는 신선하고 건강한 식재료가 모였다. 가장 많이 알려진 음식이 구수하고 담백한 강원도식 추어탕이다. 추어탕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말이고기’다. 쪽파, 미나리, 깻잎 등 얇게 썬 채소를 고기로 돌돌 말아 구워내는 요리다. 중앙시장 인근 보건소 뒤편에 자리한 ‘산정집’이 원조다. 아삭한 채소에 야들야들한 고기가 씹히는 맛이 한마디로 끝내준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원주를 대표하는 향토 맛집이기도 하다. 말이고기만으로 50년을 이어왔다. 산정집이란 이름은 ‘치악산 아래 우물’(山井)이란 뜻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라는 희망을 담았다.

강원도 원주 대표음식 중 하나인 산정집 말이고기


말이고기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먼저 소 엉덩이 살인 우둔살에 깻잎을 올린다. 그다음 미나리와 쪽파를 올리고 말아야 한다. 그렇게 여러개를 말아야 손님상에 올릴 수 있다. 야채의 아삭아삭 씹히는 맛과 고기의 깊은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말이고기의 특징이다. 소고기 육즙이 입안을 감싸는 가운데 속이 빈 미나리와 쪽파가 훅 들어와 아삭함을 극대화한다. 말이고기를 다 먹고 난 후 된장찌개를 끓여 밥을 말아 먹으면 별미다.

강원도 원주 대표음식 중 하나인 산정집 말이고기


영양도 풍부하다. 우둔살은 육질의 결이 곱고 지방이 적은 것이 특징. 소의 뒷다리 부위 중 가장 연하고 맛도 담백하다. 보통 장조림이나, 불고기, 육포로 많이 먹는다. 깻잎은 향긋한 향으로 감초 같은 채소다. 칼륨과 칼슘 등 무기질 또한 풍부하다. 미나리는 달면서도 맵고 차가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각종 비타민이나 몸에 좋은 무기질과 섬유질이 풍부하다. 해독과 혈액을 정화하는 알칼리성 채소로 혈액의 산성화를 막고,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쪽파 또한 성인병을 예방하는 항산화 활성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산정집의 인기 비결은 오랜 역사에도 맛의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이곳 단골들은 “맛이 똑같다”고 이구동성이다. 창업주인 고(故) 박순례 여사를 이어 아들 오광선 씨와 박영미 씨 부부가 1986년부터 식당 운영에 나섰다. 이들 부부가 어머니와 똑같은 맛을 낼 수 있을 때까지 걸린 시간은 꼬박 1년. “스스로 찾아낸 어머니의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자부한다.

강원도 원주 대표음식 중 하나인 산정집 말이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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