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세계 선박 수주 1위 계기로 살아날까

7월 한국 발주 1위에 조선株↑…현대중공업지주, 이달 9.3%↑
코로나로 하반기 수주 '안갯 속'…"발주사, 투자보단 체질개선 중"
LNG선 기술력은 '긍정적'…"선주들도 中 건조능력 한계 알 것"
  • 등록 2020-08-13 오전 1:00:00

    수정 2020-08-13 오전 1:00:0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지난달 글로벌 수주 1위를 차지하면서 조선주(株)가 상승흐름을 보였지만 이를 계속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제기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 수주 목표치의 10% 정도 밖에 채우지 못하는 등 절대값에선 처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267250)는 이달 들어 이날까지 9.3% 올라. 지난달 총 4.1% 하락했던 것에 비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도 7.8% 올라 지난달 12.6% 하락한 것에 비해 양호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1% 하락했는데, 지난달 4.7% 내린 것에 비하면 하락폭이 크진 않은 상황이다.

이는 전날 국내 조선업이 지난달 발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오른 영향이 크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 68만CGT(표준화물선 환산t수)·24척 중 한국이 50만CGT·12척을 수주해 전체 7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1위를 차지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인데, 이같은 성적은 확고한 건조 경쟁력을 갖춘 LNG운반선 덕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현대중공업은 LNG선 4척을 총 8912억원에 수주했다.

이에 현대중공업지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전날에만 각각 6.47%, 8.69%, 4.4% 올랐다. 이달 들어 상승분의 대부분을 전날 채운 셈이다.

그럼에도 조선주가 지속해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여전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운·조선업계가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클락슨리서치는 지난달까지 누적 발주량은 전년 대비 40%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국내 지난달까지 누적 발주량은 661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73만CG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각사별 목표 달성률로 보면 현대중공업은 12%, 대우조선해양은 19.8%, 삼성중공업은 6%를 채우는 것에 그치고 있다.

이에 하반기 신규 수주 발주량이 관건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록다운 확산 이후 탱커, 벌크선, 컨테이너선, LNG운반선 등 모든 4대 선종의 운임이 급락했는데, 특히 중국이 LNG 수입을 줄이면서 LNG운반선의 운임급락이 두드러져 발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유가 급락도 있어 조선업 발주처들은 투자보다는 체질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회복 구간에 들어서면 발주가 시작되면, 국내 조선사들이 경쟁사인 중국업체들에 비해 LNG운반선 및 LNG추진선 건조 등 기술력에서 앞서 있단 점에서 회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조선사들은 기술력이 아닌 정부 및 중국 은행들의 선박 금융지원에 의존하거나,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란 위치를 이용해 중동 국가 등으로부터 물량을 따내고 있다”며 “선주들도 중국의 건조능력 한계를 이미 알고 있을 것이고, 이에 반해 국내 조선사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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