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상투' vs '세계관 믿어봐'…빅히트 목표가 '자존심 대결'

빅히트 사흘째 하락…최고가 대비 46% 급락
증권사 목표주가 최고 2배 차이…엇갈린 시각
'성장 한계' vs 'BTS 잠재력 이제 시작' 팽팽
"보호예수 물량 끝나는 기간 주가 출렁일 것”
  • 등록 2020-10-20 오전 12:30:00

    수정 2020-10-20 오전 7:33:12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세간의 화제 속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빅히트(352820)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목표 주가를 제시한 증권가의 자존심 싸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TS 이후의 IP(지식재산권) 확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과 BTS유니버스(세계관)를 이해한다면 여전히 저평가라는 견해가 충돌하면서 증권사별 목표주가도 최고 2배 이상 벌어진 상태다.

상장과 동시에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노린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는 상황에서 향후 보호예수 기간이 걸린 물량이 시장에 추가로 풀릴 경우 주가가 또 한번 크게 출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저희가 분석한 BTS 목표주가는 이렇습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74% 하락한 18만9000원에 마감하며 19만원선이 무너졌다. 상장 이후 사흘 연속 하락하며 상장 첫 날 최고가(35만1000원)와 비교해 46%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빅히트의 연이은 내림세를 두고 적정 주가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상장 당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BTS의 빌보드차트 1위로 이를 불식시켰고 뜨거워진 공모주 시장에 힘입어 상장한 데 따른 후유증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두고 저마다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상장 이후 성장세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지금의 공모가도 너무 낮은 수준에 책정됐다는 정반대의 평가가 공존하는 상태다.

빅히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총 9곳이다. 증권사별로 메리츠증권이 목표주가 16만원으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가운데 △삼성증권(20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21만2000원) △IBK투자증권(24만원) △한화투자증권(26만원) △현대차증권(26만4000원) △신한금융투자(29만원) △유안타증권(29만6000원) △하나금융투자(38만원) 순으로 목표가를 높게 잡았다. 최저가인 메리츠증권과 최고가인 하나금투의 목표가 차이만 2배를 훌쩍 웃돈다.

최저가를 제시한 입장은 BTS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지적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BTS는 수익을 야기하는 팬덤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아티스트”라면서도 “BTS에 IP(지적재산권)를 의존하는 체제를 변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성장세를 무한 확장시키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는 신규 편입된 아이돌그룹 세븐틴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BTS 멤버의 군입대 등이 변수”라고 덧붙였다. BTS의 부재를 돌파해낼 플러스 요인이 마땅치 않다는 의미다.

“보호예수 물량 끝나는 기간에 주가 또 출렁일 것”

반면 최고가인 38만원을 제시한 이기훈 하나금투 연구원은 월트디즈니의 마블 유니버스와 영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을 예로 들며 “(마블과 왕좌의 게임 등은) 마지막 편을 보기 위해 반드시 앞선 에피소드를 봐야 한다”며 “(BTS의 음악은) 그냥 들어도 좋은데 (앞선 연결고리를) 이해하고 들으면 노래가 더 좋으며 이런 방식들이 더 높은 팬덤 로열티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BTS 군입대 이슈로 인한 주가하락은 성급하다”며 “내년 말 멤버 ‘진’의 군입대가 예정되어 있지만 당해년도 매출액과는 상관이 없으며 2022년 말 멤버 ‘슈가’가 입대 할 때까지 군입대 공백은 1명 뿐이다”고 반박했다.

증권사들의 목표가 괴리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차후 무더기로 풀릴 보호 예수 물량도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히트 1대 주주인 방시혁 의장을 비롯해 2대 주주인 넷마블, 3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12.2%)는 빅히트 주식에 보호예수를 걸었다.

방 의장과 넷마블은 보호예수 기간이 상장일로부터 6개월, 스틱인베스트먼트는 3개월이다. 특히 재무적투자자(FI)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방점이 찍혀 있는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보호예수 기간이 풀리면 시장에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호 예수를 걸지 않았던 빅히트 4대 주주(8.71%)인 메인스톤 유한회사와 6.24%를 보유한 웰블링크(Well Blink Limited)는 물론 빅히트 주식을 5% 미만 보유한 투자회사들이 상장 이후 주식을 매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 취지의 보호예수 기간이 풀리는 시점에서 주가가 대규모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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