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하게 생겼네' 태백 경찰, 신입 여경 '집단 성희롱'

  • 등록 2021-06-23 오전 7:19:57

    수정 2021-06-23 오전 7:19:57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강원 태백경찰서 남성 경찰관들이 신입 여경을 성희롱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태백경찰서 소속 11명에게 징계를, 4명에게 직권 경고를 하도록 강원경찰청에 지시했다. 또 태백경찰서장에게는 지휘 책임을 물어 문책성 인사 발령을 냈다.

태백 경찰, 신입 여경 집단 성희롱. 사진=KBS
가해 남성 경찰관들은 신입 여경에게 “얼굴이 음란하게 생겼다”, “가슴을 들이밀며 일을 배워라”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경 휴게실에 몰래 들어가 속옷 위에 꽃을 놓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경은 올해 초 신고 전까지 2년 가까이 고통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경찰서 직장협의회가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하는 등 2차 가해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

피해 여성 경찰관은 KBS를 통해 “아픔을 또 도려내는 느낌을 받아 화가 났고, 경찰서 명예만 중요하고, 10% 되지도 않는 그 여경들의 아픔은 생각도 안 하는지...”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경찰청은 태백경찰서에 기관 경고를, 강원경찰청 청문감사관실에는 부서 경고를 내렸다.

강원경찰청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대상 가해 경찰관들에 대한 구체적인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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