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맹’으로 ‘플랫폼 공룡’ 이슈 정면돌파…네이버의 ‘승부수’

<진격의 플랫폼, 혁신과 공정사이>(3)이커머스 공정경쟁
지난해부터 물류·유통·D2C 등과 지분교환 협력
‘중소 사업자 지원’ 명분쌓아, 부정적 인식 희석
업계 평가는 긍정적 “시장 파이 키우는 효과있어”
플랫폼은 생태계 도움돼야, 네이버 행보에 ‘이목집중’
  • 등록 2021-08-27 오전 7:00:00

    수정 2021-08-27 오전 7: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네이버(035420)는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독과점 논란을 전방위 ‘혈맹’을 통해 정면 돌파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는 점유율 17%(지난해 기준·교보생명 리서치센터 보고서)로 강력한 1위 사업자다. 네이버쇼핑의 가치는 25조원이다.

네이버는 어떻게 공룡 이슈를 풀고 있을까. CJ대한통운, 신세계, 카페24 등 물류·유통·독립몰(D2C)업계와 잇달아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풀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기반 연결의 가치를 화두로 ‘점령’이 아닌, ‘협력’과 ‘연합’으로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그 중심엔 중소 사업자(SME)들이 있어 대승적인 명분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이마트와 진행 중인 ‘지역명물 챌린지’ 프로젝트의 1차 평가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 ‘푸드윈도’에 입점한 지역 중소 사업자들의 지역명물 상품들을 선정해 이마트 피코크와 ‘인생맛집’ 브랜드로 오프라인 출시하는 게 골자다. 이는 지난 3월 지분을 교환한 네이버와 신세계간 첫 협업 사례다. 반응도 좋다. 중소 사업자들의 지원이 당초 예상보다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이마트가 입점하는 등 본격적인 협업들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오프라인 판로가 필요한 소상공인들과 현재 돌파구가 필요한 대형 유통업체들을 연결시켜 판을 깔아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연합전선은 신세계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엔 CJ대한통운(물류), 올해 8월엔 카페24(독립몰)와 협력을 꾀했다. 업계는 당시 협력 이야기가 처음 흘러나올때만 해도 네이버가 해당 업체들을 인수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인수합병(M&A)이 아닌 지분교환 방식을 택했다. 지분교환 방식은 서로의 주식을 보유면서 양사가 이익과 위험을 공유하는 만큼 협력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만든다.

출처: 네이버


이 같은 네이버 행보의 중심엔 중소 사업자들이 자리 잡고 있다. CJ대한통운과 협력을 통해 진행하는 온라인 풀필먼트 플랫폼 사업도 결국 중소 사업자들을 위한 물류지원이 골자다. 카페24와 연합한 독립몰 사업 확대도 자사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이 대상이다. 모든 협력의 중심에 ‘중소 사업자 지원’이라는 명분이 들어가는 만큼 거대 플랫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희석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해당 산업군에서의 네이버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일단은 긍정적이다. 풀필먼트 스타트업 A사 관계자는 “네이버가 실제 CJ대한통운과 협력하는 동시에 중소 풀필먼트 업체들에게도 투자를 많이 했다”며 “소규모 지분 투자로 협력 관계 가져가면서 시장 파이를 키우는 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카페24와 경쟁 관계에 있는 B사(독립몰 업체) 관계자도 “우리와 함께 이커머스 시장 자체를 키운다는 측면선 좋은 일”이라며 “다만 이후 협력 과정에서 기본적인 업의 특성이 다른 만큼 효율적인 협업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플랫폼 업체에 가장 중요한 건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영역을 과도하게 침해하거나 훼손시키면 결국엔 시장독점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네이버의 최근 지분 맞교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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