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TV토론] 물고 물리는 설전…문재인·안철수에 공세 집중(종합)

2시간 스탠딩 토론 정해진 각본없이 총성없는 전쟁
사드배치·대북송금·햇볕정책·국보법 등 문재인·안철수에 난타전
문재인 ‘安 사드배치 찬성’ 비판 vs 안철수 ‘文 양념발언·지지자 문자폭탄’ 비판
안철수 ‘나이키 발언’ 및 홍준표 ‘설
  • 등록 2017-04-20 오전 1:20:03

    수정 2017-04-20 오전 1:20:03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주요 5당 대선후보들의 ‘2차 TV토론’은 물고 물리는 설전이었다. 전체적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공세가 집중된 가운데 나머지 주자들도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대선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스탠딩 토론은 열기를 더했다. 정해진 각본없이 토론이 이뤄지나 보니 다소 산만한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정치·외교·안보 분야 및 교육·경제·사회·문화 분야에서 120분간 박진감 넘치는 토론이 이어졌다.

초반 타깃은 문재인 민주당 후보였다. 모든 후보들이 문재인 후보를 집중 견제했다. 특히 외교안보 분야 토론에서는 후보별로 난상토론이 벌어지며 불꽃이 튀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007년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 논란과 북한의 6차 핵실험 시 사드배치 발언으로 공세를 이어갔다. 또 대한민국의 주적이 북한인지를 문 후보에게 집요하게 캐물었다. 안철수 후보에게는 대북송금 특검의 적합성도 물었다. 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사드배치와 관련한 문 후보의 전략적 모호성 발언을 꼬집었다. 문재인 후보 역시 국민의당의 사드배치 반대 당론을 거론하며 안 후보에게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 역시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집중 견제했다. 문 후보에게는 유엔 인권결의안 기권 논란을, 안 후보에게는 햇볕정책 계승 여부를 물었다. 홍 후보는 아울러 국가보안법 폐지 여부에 대한 문 후보의 입장도 요구했다. 토론 과정에서 심상정 후보는 “악법이면 폐지해야 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국가보안법을 구시대의 유물로 박물관에 보냈어야 했는데 못 보냈는데 제가 확실히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심 후보는 특히 대북송금 특검 논란이 거세지자 “도대체 몇 년 지난 얘깁니까”라면서 “매 선거 때마다 대북송금 우려먹습니까. 앞으로 대통령 돼서 뭐 할지 얘기하셔야지 선거 때마다 대북송금 재탕하면 무능한 대통령”이라고 쓴소리를 아까지 않았다.

이밖에도 5당 후보들은 한미동맹, 사드배치, 노무현 전 대통령 640만 달러 뇌물수수 논란, 색깔론 공방 등으로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양강후보인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날카로운 신경전을 이어갔다. 문 후보는 사드배치 찬성으로 기운 안 후보를 겨냥해 “사드배치 결정해 놓고 중국 설득할 수 있겠나”고 압박했고 안 후보는 본인지지 의사를 밝힌 가수 전인권 씨가 문 후보의 지지자들로부터 수모를 받은 점을 거론하면서 문 후보의 이른바 양념발언과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문제를 비판했다.

교육·경제·사회·문화 분야 토론은 각 후보들의 정책적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였다. 조세정의에 세목 조정에 대한 공통질문에 각 후보들은 본인들의 대표 공약을 예로 들면서 증세와 감세, 조세 형평성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4.12 재보선 성적, 비정규직 논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일자리 대책, 개성공단 문제, 복지공약에 따른 재원마련 등 굵직한 주제를 놓고서도 각 후보들의 공방이 이어졌다. 문 후보의 적폐청산 논란과 안 후보의 교육부 폐지와 학제 개편도 이날 토론의 주요 관심사였다.

시종일관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지던 토론은 말미에 유머러스한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가 대선 포스터에 “국민의당 당명이 없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에 “선거 포스터의 70%를 (국민의당 상징색인) 초록색이 차지한다. 로고, 국민, 초록색 그것만 보면 다 안다. 나이키 아시죠? 나이키를 나이키라 하나. 모든 국민이 다 안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홍 후보는 이른바 ‘설거지는 여성이 하는 일’이라는 발언과 관련, 다른 대선후보들의 항의에 “세게 보이려고 했다. 근데 실제로 집에 가면 설거지를 다한다”고 웃어넘겼지만 유일한 여성 대선후보인 심상정 후보의 거센 항의에 결국 “사과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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