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기 연이은 신기록 행진…崔회장 올해 20조 반도체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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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창사 이래 작년까지 최대 분기 실적이 매출의 경우 지난해 4분기 5조 3576억원, 영업이익은 2014년 4분기 1조 6671억원 등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매분기마다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이런 눈부신 성과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2011년 11월 SK하이닉스를 인수한 이후 지속해온 과감한 투자가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맞물리며 결실을 맺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미래 먹거리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이달 말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초기 자본금 3433억원) 설립도 결정했다. 최 회장이 파운드리 사업에 싣는 무게감은 초대 대표이사를 김준호 경영지원총괄사장에게 맡겼다는 사실에서도 엿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검사 출신인 김 사장은 SK그룹과 SK텔레콤 등을 거쳤고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하는 등 최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라며 “반도체 투자 등 회사 전반을 운영·관리해온 그에게 파운드리를 맡겼다면 사업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최 회장이 중국 출장을 다녀온 직후인 이달 초 D램 공장이 있는 중국 우시를 방문해 현지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달말 이천 공장 3D낸드 본격 양산…연간 이익 12조 넘을듯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와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3조 3000억~3조 5000억원에 달해 2분기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경기도 이천 ‘M14’공장 2층 클린룸 공사가 완료되면 3세대 48단 및 4세대 72단 3D낸드가 본격 양산돼 모바일용 및 SSD(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 등 낸드 제품의 수익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연초의 시장 우려와 달리 견고해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12조 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D램 시장의 수요·공급 균형과 낸드의 공급 부족 심화 등으로 내년 영업이익도 13조원 이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