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치고 떼어내고…CJ 조직개편, '식품'·'물류'에 힘준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지분 추가 확보…CJ헬스케어는 매각
"핵심 사업군 중심 재편…계열사간 시너지 높여 글로벌 진출"
  • 등록 2017-12-27 오전 6:00:00

    수정 2017-12-27 오전 6:00:00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합치고 떼내고. CJ그룹의 조직 개편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핵심 사업군인 ‘식품’과 ‘물류’를 중심으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초석 다지기의 성격도 강하다.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해외 진출 시 ‘윈윈’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단행된 CJ그룹의 조직개편은 식품과 물류의 글로벌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추가 확보해 단독 자회사 구조로 전환했다. CJ대한통운은 CJ건설을 합병했다.

이번 지분인수를 통해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신규 진출 시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네트워크 거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세계 32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238개 거점을 두고 있다. 또한 각 거점별로 차별화된 물류시스템 구축과 물류비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이 냉동식품공장을 신설 중인 중국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인수한 ‘룽칭물류’의 냉장물류망을 활용해 중국 대도시 신선식품시장 공략이 쉬워진다. 식품통합생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인수한 베트남 최대 민간 종합물류기업 ‘제마뎁’의 전문물류역량을 결합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올해 6월 인수한 브라질 농축대두단백(SPC) 제조회사인 ‘셀렉타’는 CJ대한통운의 물류 역량을 활용해 물류비 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가공식품 해외 매출이 2015년 대비 약 54% 증가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비비고 만두’는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2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주력 제품인 만두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러시아와 독일, 베트남으로 확대해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냉동 물류 시스템이 중요한 만큼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뿐 아니라 CJ대한통운과 CJ건설 역시 구조 변화에 따른 수익을 노릴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생산거점에서 자재 등 원재료 조달, 플랜트 설비 운송, 제품 생산 이후의 유통·판매 등 전후방 물류를 담당함으로써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특히 새로운 국가에 진출하더라도 CJ제일제당이라는 큰 고객사와 함께 진출한다는 점에서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다. 또 CJ대한통운이 CJ건설을 합병하면서 CJ건설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거점 지역에서 부동산 매입, 설계 시공, 인허가 업무를 도맡아 인프라 설계·시공시장에 신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 투썸 독립·CJ헬스케어 매각…발생 자금 식품·물류 M&A 활용할 듯

CJ제일제당처럼 대대적인 조직개편이나 인수합병은 아니지만 CJ푸드빌도 앞서 ‘투썸플레이스’를 자회사 형태로 법인화하면서 독립시키기로 했다. 전국 910여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투썸플레이스의 역량을 최대한 키울 수 있도록 독자적 사업 기회를 부여한 것이다.

CJ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식품과 물류 등 주력사업 부문을 재정비하는 반면, CJ헬스케어는 매각할 계획이다. 특히 투썸플레이스는 향후 상장을 위한 절차도 고민하고 있는데, 상장에서 발생하는 자금과 CJ헬스케어 매각 자금 등은 주력 사업인 식품과 물류 사업의 M&A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CJ는 지난 2년에 걸쳐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굵직한 M&A를 진행해 왔다. 내년에도 식품과 물류 분야의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인수합병뿐만이 아니다. CJ제일제당은 얼마 전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기존 바이오(BIO), 생물자원, 식품, 소재 등 4개 사업부문을 바이오와 식품으로 통폐합했다. 연관성이 높은 사업을 한데 모아 성장속도를 높이고 상호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CJ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본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판단, 향후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방향과 맞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매력적인 회사가 있다면 M&A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CJ 관계자는 “기반이 만들어진 만큼 향후 실적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활발한 글로벌 사업 진출을 위한 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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