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처럼 내려줘”..자동차·카드업계, 깊어지는 갈등

현대차가 수수료 재협상으로 다른 업계 '파장'
쌍용차 "수수료 조정 안되면 26일부터 가맹 해지"
카드사, 향후 대형가맹점 협상남아..더욱 난감
  • 등록 2019-03-26 오전 6:00:00

    수정 2019-03-26 오전 6:00:00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카드수수료 인상을 둘러싼 자동차업계와 카드업계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기아자동차(000270)가 계약 해지라는 강수를 두면서 기존 인상폭의 절반 수준에서 협상하는 데 성공하자 다른 자동차 업계도 ‘현대차처럼 내려달라’며 재협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쌍용차가 계약 해지 ‘데드라인’을 제시하며 막바지 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카드사 입장에선 난감할 수 밖에 없다.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앞으로 예정된 유통·통신 등 대형 가맹점과의 수수료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003620)와 한국GM·르노삼성 자동차는 카드수수료 인상에 반발해 카드사와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쌍용차의 경우 신한·삼성 등 일부 카드사에 공문을 보내 수수료율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6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에서 협상기한을 늘려달라고 요청해 해지시점을 당초 25일에서 하루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GM·르노삼성도 카드사와 수수료 재협상에 돌입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가맹점 계약을 해지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쌍용차 협상 결과에 따라 가맹점 해지 통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카드수수료를 둘러싼 업계간 줄다리기는 현대·기아차가 카드사와 수수료 재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내면서 더욱 복잡해졌다. 앞서 카드사는 현대차에 기존보다 0.1%포인트를 올린 1.9% 후반대 수수료를 요구했다. 그러나 현대차가 신한·롯데·삼성 등 3개사에 가맹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초강수를 두면서 협상을 주도해 나갔다. 결국 카드사는 기존 인상폭의 절반 수준인 0.05%포인트 인상으로 마무리하며 현대차의 의견을 대폭 수용했다.

이는 다른 자동차업계와의 수수료 협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쌍용·한국GM·르노삼성도 현대차 수준으로 수수료율 인상폭을 낮춰달라며 반발하고 있어서다. 현재 쌍용·한국GM·르노삼성의 카드수수료는 2.0~2.1%로 현대차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에 인상폭을 줄여준 만큼 자신들의 수수료율도 하향 조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내수부진과 인건비 부담 등이 커지는 상황에 카드수수료 인상까지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는 영업이익률이 갈수록 하락하는 가운데 최근 중국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했으며 쌍용차는 8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한국GM·르노삼성도 내수 판매가 10만대 이하로 하락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3000만원 상당의 자동차를 판다고 가정한다면 적어도 1대 당 100만원 안팎의 카드수수료를 내고 있다”며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원 비용과 직결되는 문제라 자동차 업계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줄줄이 이어지는 수수료 인하요구에 난처한 입장이다. 특히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대형마트·통신사·항공사 등 대형 가맹점과의 협상도 앞두고 있어 고민이 깊다. 이들 업계도 ‘현대차와 같은 수수료율을 적용해달라’며 카드사를 상대로 재협상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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