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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특히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거의 30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돈 풀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계절조정)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3%)를 웃도는 것이다. CPI는 6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0.6%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상승률은 1.0%다.
물가가 반등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무제한 양적완화 이후 조금씩 경제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미국은 소비가 실물경제의 7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시장 일각에서는 내년 이후 ‘인플레이션(inflation)’이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수요 부문의 기조적인 물가를 나타내는 근원물가는 지난달 0.6% 올랐다. 이는 1991년 이후 거의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경우 1.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