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나연·하니" "2번녀는 패자"…윤석열 지지자 색출나선 이들은

  • 등록 2022-03-14 오전 7:47:15

    수정 2022-03-14 오전 7:55:44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이번 대선에서 2030 유권자의 남녀 표심이 극명하게 갈린 가운데 제20대 대통령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이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윤 당선인에 투표한 것으로 추측되거나 국민의힘 상징 색인 빨간색을 사용해 지지를 표하는 이들을 색출하고 검열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윤 당선인이 당선을 확정지은 지난 10일 이후 “대놓고 티 낸 2번녀 또 누구 있냐” “우리끼리 검열하지 말고 2번녀, 2번남 그냥 패자” “2번녀들은 성폭행 당하고 무고죄로 고소당해봐야 정신 차린다” “2번녀 특징” “연예인 XXX 말고 또 2번 남녀가 누가 있냐” “여성 인권 운운하지 마라”는 등 다소 원색적이고 폭력적인 글들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해당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2번녀’ ‘2번남’은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기호 ‘2번’ 윤석열 당선인에 투표한 여성과 남성을 줄인 말이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연예인들은 이러한 공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연예인들의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올라온 게시물을 근거로 ‘2번남’ ‘2번녀’ 색출에 나섰고 가수 전소미, EXID 멤버 하니, 소녀시대 멤버 태연, 트와이스 멤버 나연 등이 거론됐다. 나아가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2번 남녀 리스트’까지 만들어 공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수 전소미의 경우 대선 투표일에 “투표를 완료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는데, 글 배경이 ‘국민의힘’ 당색인 붉은색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고 배우 하니는 “참 어렵던 이번”이라는 글을 기표 도장이 찍힌 손등 사진과 함께 올렸다가 ‘기호 2번 윤석열 당선인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해석돼 정치색 논란이 불거졌다.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 몬스타엑스 민혁 등 남성 연예인들도 ‘빨간색 하트 이모티콘’을 사용했거나 투표 당일 ‘빨간 슬리퍼’를 신었다는 이유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는 ‘이대남(20대 남성)’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윤 당선인이 여성가족부 폐지와 무고죄 처벌 강화 등을 공약하는 등 ‘페미니즘’에 반하는 2030세대의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를 보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대선 본투표 직후 발표한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의 58.7%는 윤 당선인을 뽑은 반면 20대 여성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58.0%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에 젠더갈등이 차기 대통령인 윤 당선인이 풀어야 할 과제로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저는 젠더, 성별로 갈라치기 한 적이 없다”면서 “다만 이 남녀의, 양성의 문제라고 하는 것을, 집합적인 평등이니 대등이니하는 문제보다는 이제 어느정도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들에 대해서 국가가 관심가지고 강력하게 보호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쭉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선거 과정에서는 그런 식으로 오해도 받고 공격도 받았지만 남녀 성별을 갈라치기 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그런 것 없으니 오해 말고 오히려 전 그렇게 하는 게 여성을 더욱 안전하고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길이라고 늘 생각해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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