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통신]당신이 걸친 패션 80%는 군대에서 왔다

[당신이 모르는 군 생활에 대한 모든 것]
패션 아이템 10개중 8개 군대서 출발해
카디건 백작이 부상병 위해 만든 '카디건'
브레톤 셔츠 프랑스 해군이 최초로 도입
치노팬츠는 미 육군 작업복이 모태
손목시계도 19세기 포병들이 처음 만들어
  • 등록 2014-12-20 오전 6:30:00

    수정 2014-12-20 오후 9:17:04

지난달 공군 홍보팀인 공감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사진. 유모 일병(23)은 “신병 시절, 나는 이 옷을 입고 샤워를 했다. 옷이 너무나도 편한 나머지, 아무것도 안 입은 줄 알고 착각을 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사진=공군 공감 페이스북]
[이데일리 최선 기자] 20대 남성 패션 전우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 공군 트레이닝 슈트(츄리닝) 3종 세트. 2014 F/W Goondae 콜랙숀. “공군 체련복은 나의 제2의 피부다.” “안락한 생활관부터 거친 군대스리가의 중심까지…일과 후 모든 순간과 함께할 트랜디 한 보급품.”

지난달 25일 공군의 페이스북 홈페이지에는 공군 병사들의 트레이닝복을 유행 패션으로 소개한 글이 게재돼 군대를 다녀왔거나 가야 하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군에서 나오는 보급품 품질이나 디자인이 ‘사제품’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우리가 입는 옷의 대부분은 군대식 의복 문화에서 출발했다. 우리가 패셔너블하다고 생각하는 패션아이템 10개 중 8개는 모두 군대에서 지급한 보급품이 모태다.
요즘 젊은이들이 입는 의상은 군복에서 유래한 패션이 대부분이다. [그래픽=강은혜]
‘트랜치 코트’(Trench Coat)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병사들이 참호 안에서 입었던 우비다. 트랜치는 우리말로 도랑, 참호를 뜻한다.

트랜치 코트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어깨에 단추로 고정되는 견장벨트는 전쟁 중 물통이나 쌍안경을 매달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손목에 있는 스트랩은 군인들이 참호를 팔 때 소매를 걷고 작업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부드러운 인상을 줘 남녀 모두의 사랑을 받는 V넥 형태의 ‘카디건’(Cardigan) 역시 수월한 전쟁 수행을 위해 등장한 군복이 시초다. 카디건은 1853~1856년 일어난 크림전쟁 당시 영국 귀족 출신 군인인 카디건 가문 제임스 토마스 부룬델 백작의 가문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추운 날씨에 부상당한 병사들을 치료할 때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도록 앞이 트인 니트 상의를 고안했다.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으로 인기 높은 것 중 하나가 브레톤 셔츠(Breton Shirt)다. 브레톤 셔츠는 흔히 말하는 줄무늬 패턴의 상의를 뜻한다.

이는 뱃사람들과 해군이 파도로부터 선원과 병사를 구분해내기 위해 고안한 복장이다. 1871년 프랑스 해군 유니폼에 최초 적용됐으며 21개의 줄무늬는 나폴레옹 함대의 승리를 의미했다.

티셔츠가 군복에서 나왔다고 하면 놀랄 이들이 많을 것이다. 정설은 아니지만 1890년 빅토리아 영국 여왕이 군함 검열을 하기 전 함장이 소매없는 속옷을 입은 선원들의 겨드랑이 털을 보고 불쾌함을 느낄 것을 우려해 짧은 소매를 윗옷 겨드랑이에 꿰매도록 지시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결론적으로 티셔츠는 1·2차 세계대전 군인의 속옷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차 세계대전을 승리한 미군이 고향에 티셔츠를 가져가면서 이 옷은 승리의 상징으로 각광을 받게 됐다고 한다.

댄디한 남녀 면바지로서 인기를 끌고 있는 치노 팬츠(Chinos pants) 역시 1차 세계대전 미 육군의 작업복으로 쓰이던 바지였다. 일반 면바지보다는 두꺼운 ‘치노’라는 능직천으로 만들어졌다.

패션의 완성인 손목시계 역시 기동성과 신속성이 요구되는 군대에서 탄생했다. 그 전까지는 회중시계를 주머니에서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그러나 포격 작전 시 간격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번거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이에 회중시계를 손목에 연결해 사용하는 군인들이 늘어났다. 기록상 최초 발주는 독일 해군용 시계 2000개가 주문 제작된 1879년이다.

이 밖에도 가죽 라이더 자켓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미 공군 조종사들이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캘리포니아를 누비면서 유행하기 시작했고, 젊은이들이 흔히 신는 워커는 모두가 알듯이 군복 패션을 완성하는 마지막 아이템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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