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이 알뜰폰 안 되려면..이니시스·카카오 주목

  • 등록 2015-07-22 오전 3:50:37

    수정 2015-07-22 오전 3:50:3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하나·외환은행이 통합해 자산규모 290조원, 점포수 945개의 골리앗으로 변신하는 시대에 자본금 500억원의 인터넷 전문은행은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통신시장의 알뜰폰(MVNO)처럼 되지 않으려면 △IT기술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금융권을 포함한 협력·개방 모델을 만들어야 하며 △단순한 가격경쟁이 아닌 서비스 차별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망을 빌려 독자 브랜드로 서비스하는데 전체 이통시장의 9% 정도를 차지했지만, 선불 가입자 위주여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경민 커넥팅랩 IT 칼럼니스트는 “우리나라는 이미 온라인과 모바일이 익숙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발굴하기 쉽지 않다”며 “당장 수익이 될 수 있는 분야는 중금리대출밖에 없는데, 이 역시 결국 신용등급에 따른 대출에 불과해 새로운 시장개척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나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해 성공한 해외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레딧테크(Kredittech)는 페이스북, 아마존, 이베이 계정에서 8000여가지 변수를 통해 대출 신청자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데, 이를테면 이용약관 정보앱을 통해 평소약관을 꼼꼼히 읽는 사람은 신뢰도가 있어 신용도를 높여주는 식이다. 렌도(Lenddo)는 SNS 계정에서 정보를 수집해 신용평가를 하는데, 나의 페이스북 친구가 신용도가 낮으면 내 신용도도 내려가는 컨셉이다. 이밖에도 온덱(OnDeck)은 대출을 신청한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회사의 평판을 SNS로 확인해 대출여부를 결정한다.

P2P기반 대출서비스 회사인 렌딩클럽(Lending Club)은 대출신청자 중 렌딩클럽이 대상자를 선별하고 신용등급을 매겨 웹사이트에 게시하면 개인투자자들이 판단해 투자하는 모델이다.현 칼럼니스트씨는 “보통 대출신청자 중 10% 정도가 선별되는데, 투자금은 25달러 단위로 소액이나 렌딩클럽은 1~3% 정도의 플랫폼 수익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미국 자동차 회사인 GM의 계열사인 알리뱅크(ally bank)는 자동차 할부금융에만 주력해 미국 인터넷은행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서 인터넷은행을 준비중인 곳 중에서는 인터파크(108790), KG이니시스(035600), 다음카카오(035720)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이 도입되면 커머스와 지급결제대행(PG)간 시너지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는 “커머스를 하는 인터파크는 상품정보를 빅데이터로 활용해 구매성향을 파악할 수 있고, 이니시스 같은 PG회사는 신용카드사에는 없는 온라인 가맹점 정보를 갖고 있어 둘을 합치면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폰 이용고객의 90%가 카카오를 쓰는 다음카카오는 구글이 들어와도 무섭지 않은 회사”라면서 “카카오택시에서 보듯 처음부터 돈을 벌려는 게 아니라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전략도 성공적”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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