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韓여성 바이올리니스트 3人, 유럽 명문 리드한다

박지윤·김수연·이지윤 유럽 명문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한국 바이올린계 위상 진일보
  • 등록 2018-04-12 오전 6:00:00

    수정 2018-04-12 오전 6:00:00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왼쪽부터) 김수연 이지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국 바이올린 계가 경사를 맞았다.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의 명문 오케스트라 악장을 연속으로 세명이나 냈다. 박지윤·김수연·이지윤 등 젊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가 주인공이다. 높아진 한국 바이올린계의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유명 콩쿠르에 우승하는 것만큼이나 의미가 있다고도 봤다.

박지윤 바이올리니스트는 지난 3일 프랑스를 대표하는 관현악단인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악장 오디션에 최종 합격했다. 총 세 차례에 걸친 악장 선발 오디션을 통과해 최종 합격했고, 이후 4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친 후에 최종 종신 여부를 결정한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은 파리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오케스트라 중 한 곳이다.

김수연 바이올리니스트는 독일 명문 악단인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악장 자리리에 올랐으며 이지윤 바이올리니스트 역시 명문 오케스트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악장으로 선임됐다. 2017~2018 시즌이 시작되는 오는 9월부터 오케스트라에 합류해 최연소 악장으로서 활동을 시작한다. 2년 후 종신 여부를 결정한다. 두 악단 모두 베를린 필하모닉과 더불어 베를린을 대표한다.

박지윤은 올해 만 33세이며 김수연은 31세다. 이지윤은 이제 26세다. 10세 전에 처음 바이올린을 잡고 영재 교육을 받은 젊은 바이올리니스트가 유럽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악장이라는 좁은 문을 통과한 셈이다.

한 클래식계 관계자는 “외국인에 문턱이 높았던 유럽의 명문 오케스트라의 악장 자리에 우리 바이올린 연주자가 오른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솔리스트로서 이름이 높았던 정경화에 이어 악장으로 활약하는 우리 바이올리니스트의 모습도 볼 수 있게 됐다”고 관련 소식을 반겼다.

악장은 오케스트라에 속해 지휘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아 연주를 리드하고 단원을 대표한다. ‘오케스트라의 심장’이라 불리며 연주 실력뿐만 아니라 앙상블을 이끄는 리더십도 있어야 한다.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를 잇는 매개로서 연주 전후에 지휘자와 악수를 하는 것도 악장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오케스트라의 어깨라는 뜻의 ‘spalla d‘orchestra’라고 표현한다. 많은 부분을 혼자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석렬 평론가는 콩쿠르 우승 등 솔리스트 활동과는 결이 다른 한국 바이올린계의 성과라고 봤다. 그는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의 명문 오케스트라에 악장으로 간 것은 그만큼 실력이 수준급이라는 것”이라며 “이제 악장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만큼 어떤 결과를 낼지 지켜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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