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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정말로 매우 많이 열려 있고, 우리가 보는 모든 점에서 매우 훌륭하다(honorable)”고 극찬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비하했던 것과 180도 바뀐 모습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주민을 굶겨 죽이고 가족 구성원을 죽였다는 비난을 받는 사람에게 이런 표현(매우 훌륭하다)을 쓴 게 무슨 의미냐’는 취재진의 송곳 질문에 “나는 우리가 북한과 ‘매우 열려 있고 훌륭한’ 방식으로 협상하길 희망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미 조야에선 끔찍한 인권 유린, 고모부 처형과 이복형 살해 등 잔인한 숙청 등을 일삼은 김 위원장을 극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게리 코놀리 미 하원의원(민주당·버지니아)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구 상에서 마지막 스탈린 국가를 운영하고 있는 자가 훌륭하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머릿속에 무슨 세계가 들어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비핵화) 발언이 구체적 조치가 되는 것을 볼 때까지 (최대의 압박) 작전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콘웨이 선임고문도 “우리는 방심하지 않고 경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건이 맞지 않고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다면 (북·미 정상회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점을 일찌감치 자주 명확히 해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