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兆 굴리는 공룡운용사` 블랙록, 암호화폐팀 꾸렸다(종합)

사내 각 부서서 인력 차출해 전담팀 구성…연구 진행
멀티에셋투자 전략가 심슨이 총괄…선물·관련사업 조사
"비트코인 투기·자금세탁용" 폄하했던 핑크 CEO와 대비
  • 등록 2018-07-17 오전 6:47:53

    수정 2018-07-17 오전 6:47:53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총 6조3000억달러(원화 약 7110조원)라는 막대한 자산을 굴리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워킹그룹(실무전담팀)을 꾸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연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이 시장에 진입할 경우 전체적인 투자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뉴스는 16일(현지시간)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블랙록이 사내 각 부서에서 인력을 차출해 전담팀을 구성,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 팀은 뉴욕에서 멀티에셋 투자부문 스트래티지스트를 맡고 있는 테리 심슨이 총괄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우선 블랙록은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할지 여부를 판단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고 다른 소식통은 이들 전문가 집단이 블랙록의 경쟁사들은 암호화폐시장에서 어떤 사업을 하고 있고 이런 움직임이 자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연구 결과가 나오면 고위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블랙록 대변인은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수년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할지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블랙록의 워킹그룹 구성은 그동안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지난해말 핑크 CEO는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기적 상품이며 익명성이라는 점 때문에 그나마 주목받고 있을 뿐”이라며 “이는 자금세탁 용도로 주로 악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주요 고객들은 아무도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에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며 “암호화폐는 기관투자가들에게 사업 기회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었다.

핑크 CEO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사내에 전담팀을 꾸렸고 현재 대단히 열심히 블록체인을 공부하고 있다”며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암호화폐에 엄청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부정적인 시선은 거두지 않았다.

로이터 역시 블랙록이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에 투자하기 시작할 경우 이는 관련 산업은 물론이고 다른 자산운용사들에게도 엄청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암호화폐 투자에 집중하는 헤지펀드인 블랙스퀘어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유 매니저는 “블랙록이 암호화 자산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은 아니며 이는 암호화폐시장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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