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입구로 들어서자 반값 행사 중이라는 표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가장 바쁜 곳은 역시 계산대로 상품이 계산기를 지날 때 나는 ‘띠’ 소리는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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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박스포장을 마친 이항우(21, 경기도 고양시)씨는 “MT 준비를 위해 식료품와 주류, 물을 샀는데 엄청 싸다”며 “13만원 정도 쓸 것으로 생각했는데, 2만원이나 아꼈다”고 말했다.
계산대를 지나자 진열대에 수북히 쌓인 물품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 생필품을 중심으로 세일한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갖가지 먹거리를 비롯해 살충제까지 진열대에 겹겹이 층을 이루고 있었다.
판매직 사원들은 “많이 바쁘세요?”라고 묻는 기자의 물음에 대답 대신 엷은 미소를 보이면서도, 손은 절대로 쉬는 법이 없었다.
실제로 생필품 중 하나인 샴푸 판매량도 행사 이후 10% 넘게 증가했다. 먹을거리와 생필품들이 가득 실린 이길순(84, 용산구) 할머니 카트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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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필품 코너를 지나 매장 중앙으로 자리를 옮기자, 화장품 가게들이 나타났다. 하지만 세일 행사를 하지 않는 이곳은 한산했다.
화장품 가게 직원들은 지루한 듯 하품을 하다가도 매장 안이 더운지 연신 부채질을 해댔다. ‘E 화장품’ 가게 김현영 사원은 “롯데마트 반값 할인 때문에 매장 방문 고객수는 늘어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화장품이 많이 팔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화장품 가게 뒷편에 위치한 외국주류가게들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L와인’ 최은혜 판매원은 “롯데마트 50% 할인이랑 우리는 전혀 상관이 없고, (우리는)따로 프로모션을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고객들이 많이 오는지 전혀 느끼지 못하고, 매출액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 마트 측이 생필품 반값 행사를 진행했으나 그 효과는 특가 세일을 하는 생필품에만 그쳤다.
김태욱 롯데마트 서울역점 부지점장은 “평소에 하루평균 1만 1000명 정도가 마트를 찾는데, 이번 행사 후 방문고객이 20%정도 증가했다”며 “다만 세월호 참사 여파 때문인지 아직도 생필품 외 고가의 상품은 잘 팔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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