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보고서 매년 감소세
27일 금융정보분석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발간한 리서치 보고서는 2013년 9만5215건을 기록한 후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해 말 7만4148건으로 22.1% 감소했다. 특히 시가총액 20% 이하 중소형주에 대한 분석보고서 발간건수는 2013년 515건에서 2019년 112건으로 급감했다.
자기자본 상위 5개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 발간건수 합계는 2017년 2만6725건, 2018년 2만2922건, 2019년 2만2839건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전체 발간건수와 비교해도 비중은 2017년 34.2%에서 2019년 30.8%로 줄었다.
공모펀드 시장 위축·온라인 거래 확대 등 영향
최근 몇 년간 증시 및 공모펀드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증권사 영업활동의 다각화가 진행됨에 따라 브로커리지 영업에 주로 활용되어 온 애널리스트 리서치 보고서의 수요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심수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과거에는 증권사의 영업활동 중 위탁매매 비중이 매우 높았으나 최근 몇 년간 주식시장 침체와 공모펀드시장 위축으로 증권사 영업활동의 다각화가 빠르게 진행해 수탁수수료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증권사 수탁수수료가 수수료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59.4%에서 2019년 3분기 37.6%까지 감소해 수수료수익 증가분의 대부분이 위탁매매 외의 부문(IB, 자산관리 등)에서의 수익 증가에 기인했다. 국내 애널리스트 리서치 보고서들이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증권사가 주식 위탁매매 영업을 하는 데에 많이 활용해 왔으나 증시와 펀드시장의 침체로 수탁수수료가 감소함에 따라 애널리스트의 역할과 규모가 축소하고 있다고 했다.
심 선임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정보접근성이 개선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등의 발달로 직접투자도 증가하면서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낮아지고 있다”며 “다만 지난해 금융투자분석사 수가 소폭 증가한 것은 최근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일부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글로벌 리서치 부문을 강화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지난 2018년1월부터 시행한 ‘MiFID II’의 영향으로 리서치 보고서가 유료화한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도 국내 리서치 부문의 수익 사업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MiFID(Markets in Financial Instruments Directive) Ⅱ는 투자자보호 강화, 시장교란 및 체계적 위험 완화, 금융시장의 효율성 확대 등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핵심 방안의 하나로 자산운용사에게 관행적으로 무상 제공되던 리서치 서비스에 대한 보수를 분리해 증권사에 지급함으로써 이해 상충을 방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심 선임연구원은 “일부 증권사는 자사 고객만 리서치 보고서를 열람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거나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유료 리서치 서비스 계약을 맺고 있다”며 “NH·메리츠·kb투자증권등이 유료화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