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발목잡힌 실적…1분기 영업익 역성장 우려

68개 코스피 상장사 영업익, 한 달 전보다 9.2% 감소
전년동기比보다 2.2% 줄어..역성장 우려 커져
68개사중 53개사, 영업익 감소..반도체 등 주도주도↓
  • 등록 2020-02-18 오전 12:40:00

    수정 2020-02-18 오전 7:39:23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상장회사의 실적을 강타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1년 전에 비해 역성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2차전지주(株)도 영업이익 하향 조정세를 비껴가지 못했다 .\정유, 화학, 철강, 운송 등 경기민감주 및 중국 소비주 등 업종 전반에 걸쳐 이익 추정치 감소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경기민감·中소비주 등 전방위 이익 감소


17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68개사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3조8730억원, 17조2552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달 전 대비 각각 1.4%, 9.2% 감소한 수치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7.7%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으나 현재는 2.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석 달 전에 비해서도 11.3% 감소했다.

68개사 중 15개사만 한 달 전보다 영업이익이 상향 조정됐고 3분의 2에 달하는 53개사가 하향 조정됐다.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 등 주도주들도 이익 하향 조정 추세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005930) 1분기 영업이익은 6조5646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추정치가 3.5% 감소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4867억원으로 17.8%나 줄었다. 2차 전지주로 올 들어 43% 넘게 주가가 올랐던 삼성SDI(006400)도 792억원으로 영업이익 추정치가 무려 48.4%나 감소했다. LG화학(051910)도 37.0% 감소했다. 반면 삼성SDI와 LG화학 주가는 코로나 사태 이전(국내 첫 감염자 1월 20일)인 지난달 17일 각각 26만9500원, 33만3000원보다 25.4%, 26.0% 더 올랐다.

가파른 영업이익 하향 조정세는 정유·화학, 철강, 운송 및 유통 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S-Oil, SK이노베이션(096770)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917억원, 1239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무려 72.2%, 63.8%나 하향 조정됐다. POSCO(005490), 현대제철(004020)도 각각 13.6%, 50.6%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바이러스로 인해 인적, 물적 이동이 제한적이었던 탓에 대한항공(003490)은 19.7% 이익 추정치가 감소했고 제주항공(089590)은 121억원 적자로 1년전 대비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마트(139480), 강원랜드(035250)도 각각 14~17% 가량 영업이익 추정치가 줄었다.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인 호텔신라(008770)아모레퍼시픽(090430)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576억원, 172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0.1%, 19.3% 감소했다. 중국산 부품 공급 부족으로 공장을 멈췄던 현대차(005380)의 경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1159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 늘어났으나 현대모비스(012330)는 6.5%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중국(홍콩 포함)향 수출이 30%를 넘는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국내 수출구조상 중국 소비나 생산 위축은 국내 경제, 개별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코로나 확산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 향 수출 비중이 높은 중간재 업종인 반도체, 석유화학, 정유, 중국으로부터 부품 수급이 필요하거나 중국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동차, 화장품 등 국내 주요 산업에 다양한 형태의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엔씨소프트, 두 자릿수 이익 상향

실적 추정치 감소 분위기 속에서도 15개사는 한 달 전보다 영업이익이 상향 조정됐다. 특히 LG이노텍(011070)엔씨소프트(036570)는 각각 영업이익이 432억원, 2834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9.0%, 12.8% 상향 조정돼 유일하게 두 자릿수 이익추정치 상향을 기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수요 대응 차원에서 4798억원의 신규 시설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며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5355억원으로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가 하반기 대만, 일본 등에 진출하면서 일 평균 매출이 26억원에서 28억원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LG이노텍과 엔씨소프트는 올 들어서도 주가가 각각 11.1%, 21.6%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업 실적 위축은 불가피하나 이는 일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은 경제지표나 기업실적이 일시적으로 부진하더라도 자산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들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교역 개선, 기업 실적 전망 상향 조정 전환 등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긍정적인 금융환경 재진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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