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K방역 진두지휘한 정은경 청장…빌보드 ‘언어 장벽’ 허문 BTS

2020년을 뒤흔든 화제의 인물들
  • 등록 2020-12-31 오전 6:21:40

    수정 2020-12-31 오전 7:48:12

[이데일리 함정선·남궁민관·손의연·윤기백·임정우·이슬기 기자]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삶이었다. 2020년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그런 삶을 살았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 대한민국도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전 세계에 우리의 위상을 드높이는 일도 있었고 국민적 혼란을 초래하는 사안이 발생하기도 했다. 어느 때보다 더 ‘다사다난’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2020년을 마무리하며 올 한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이슈들을 화제의 인물 중심으로 정리했다.

K방역의 주역 정은경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사진=이데일리DB)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라는 새로운 감염병에 맞서 국내 방역을 총괄하며 ‘코로나 영웅’으로 불려왔다. 지난 2015년 메르스에 이어 올해 코로나19까지 감염병 사태마다 최일선에서 현장을 지휘한 전문가로, 질병관리본부가 보건복지부로부터 독립해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한 9월 초대 청장에 취임했다.

코로나19 유입 초기 점점 하얗게 변해 가는 머리카락과 초췌해지는 얼굴로 연일 브리핑석에 섰고, 3차 대유행 당시에는 골절상을 입어 깁스를 하고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는 모습에 국민의 신뢰가 두터워졌다. 특히 거리두기, 투명한 정보 공개 등 방역 정책으로 해외에서도 정 청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영국 BBC방송이 뽑은 2020년 여성 100인에 한국인 중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 현기차 3세 경영 본격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지난 10월 취임하면서 현대차그룹의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했다. 현대차그룹이 총수를 교체한 것은 20년 만이다.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미래차 분야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정 회장은 취임 후 첫 M&A 분야로 로보틱스사업을 선택했다. 현대차그룹은 총 11억 달러 가치를 지닌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배 지분을 인수했는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는 평을 받았다. 향후 현대차그룹의 제조·생산, 기술 개발, 물류 역량에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내년부터 EV 전용 플랫폼 E-GMP을 기반으로 ‘아이오닉5’과 ‘CV’ 등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을 내놓는다. 현대차는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통해 내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준중형 CUV △중형 세단 △대형 SUV 등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우선 선보인다. 기아차는 ‘Plan S’에 기반해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전용 전기차 11종을 포함해 총 23종 전기차 출시를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때릴수록 존재감 커진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이데일리DB)
지난해 7월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수사해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부와 함께 취임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올해 오히려 ‘검찰개혁’의 핵심 대상자로 지목되면서 숱한 국민적 논쟁을 쏟아냈다. 내년 7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윤 총장은 현재 차기 대권주자로도 이름이 오르내리는 판이다.

그간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등 굵직한 전 정권의 권력형 사건들을 처리하면서 대표적인 ‘칼잡이 검사’로 유명세를 떨쳤던 그는 검찰총장 취임 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로 오히려 ‘정치 검찰’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추다르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올해 검찰인사, 수사지휘권 발동에 이어 지난달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청구 및 직무배제 조치를 내리면서 함께 화제 선상에 올랐다. 다만 윤 총장은 직무배제, 징계 처분 각각에 대한 법원의 집행정지 신청 인용 결과를 끌어내며 그 존재감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됐다.

그래미 수상 노리는 BTS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2020년은 방탄소년단(BTS)의 인기가 ‘다이너마이트’처럼 폭발했다.

방탄소년단은 8월 발매한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 정상에 올랐다. 한국 가수가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최초였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한국어 노랫말이 담긴 ‘라이프 고즈 온’, ‘새비지 러브’로 두 번의 핫100 1위 기록을 추가하며 ‘글로벌 No.1 아티스트’로 우뚝 섰다. 또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르며 미국 3대 시상식을 섭렵했다.

전무후무한 기록도 쏟아졌다. 방탄소년단은 2020년 한 해 동안 882만장의 앨범을 판매해 약 2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와 ‘맵 오브 더 솔 원’을 통해 각각 75만6000명과 99만3000명의 관객을 동원,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저력을 보였다.

손흥민(사진=AFPBBNews)
손흥민 ‘70m 드리블 원더골’ 세계가 극찬

즐거운 순간을 사진으로 기억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 ‘카메라 골 세리머니’를 하는 손흥민은 올해도 명장면과 대기록을 숱하게 남겼다. 지난 7월(2019~2020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0골·10도움을 달성한 손흥민은 9월(2020~2021시즌) 한 경기 4골을 넣으며 자신의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골 신기록을 세웠다.

화룡점정은 푸스카스상 수상이다. 손흥민은 지난 18일 한국 선수 최초로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푸스카스상은 헝가리 출신의 축구 전설인 고 페렌츠 푸스카스의 이름을 따 2009년 제정한 상으로 1년 동안 모든 축구 경기에서 나온 골 가운데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가 받는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EPL 번리 전에서 터뜨린 ‘70m 드리블 원더골’로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 같은 활약으로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으로부터 5년간 6000만 파운드(약 885억원)라는 초특급 대우의 재계약을 제시받고 있다.

동학개미 올 한 해 63.8조 순매수

증시를 뜨겁게 달군 동학개미도 올해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연초 2100선이었던 코스피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월 1439선까지 급전직하하자 개인투자자들은 대거 증시에 뛰어들어 지수를 떠받쳤다. 1894년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대어 동학개미라는 별명이 붙었다. 2020년 한해 동학개미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순매수한 금액은 63조8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10년간 기관과 외국인도 보여주지 못했던 역대급 매수규모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과거 밟아보지 못했던 영역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동학개미 덕이었다. 120여년 동학농민운동은 결국 실패했지만, 동학개미운동은 적어도 올해만 놓고 봤을 때 주가가 올랐으니 성공이라고 평가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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