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앞에서 성폭력 당해, 목격자 有" 기성용 "음해"

  • 등록 2021-03-02 오전 12:01:30

    수정 2021-03-02 오전 7:10:45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초등학교 시절 축구선수 기성용(FC서울)과 모 대학 외래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 B 씨가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기성용은 “완벽한 음해”라고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최근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FC서울 기성용. (사진=연합뉴스)
1일 중앙일보는 A·B 씨가 지난 27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성폭행 피해 상황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인 2000년도 1월부터 6월까지 약 6개월간 최소 10회 이상 유사성행위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월경 B와 같이 불려 간 날은 잊을 수 없다”며 “20여명이 같이 자는 축구부 단체 숙소에 그들(기성용과 외래교수)이 사물함에 비스듬히 기대 누워 있었다. 숙소에 다른 부원들도 여러 명 있었다. 나는 그날 하기 싫어서 핑계를 댔다. 마침 구단 관계자였던 아버지가 해외 전지훈련을 간 날이었는데, ‘아버지가 탄 비행기가 추락할까 봐 걱정된다’며 울었더니 다른 선배가 그럼 오늘은 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래서 옆에서 혼자 하던 B와 눈이 마주쳤다”고 밝혔다.

B씨는 “그날 기억이 생생하게 나는 이유다. 당시에 ‘A만 혼자 빠져나갔다’고 생각해 배신감을 느꼈다. 나중에 A와 두고두고 그날 얘기를 했다. 너만 혼자 거짓말해서 빠져나갔다고 비난하면, A는 ‘네가 한 그 사람(기성용)은 대스타라도 됐지 않냐’면서 씁쓸한 농담을 했다”고 전했다.

‘왜 거절하지 못했냐’는 질문에 A씨는 싫다고 했지만 폭행이나 괴롭힘을 당했고 B씨는 집 사정이 어려웠고 스스로 약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학교 시절 후배들을 성폭행했다는 다른 피해자들의 폭로에 대해 “가해 사실을 인정한다”고 했다.

A씨는 “피해자들에게 다시 사과드린다. 찾아가서 직접 사과할 것”이라며 “2004년도에 축구팀 동기 10여 명이 후배들을 폭행하고 성폭행했다며 후배 중 누군가가 구단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당시 동기 10명의 가해 사실이 다 똑같은 건 아니다. 누군가는 폭행만 했고, 누군가는 성추행만 했고, 누군가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10명이 다 같은 명목으로 처벌을 받고 징계를 받았다. 그 일로 나는 전학 처분을 받고 해외 유학을 갔다. 2004년 사건은 모두 사실이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B씨는 “우리가 행한 폭력이 당한 폭력보다 덜하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가해자라고 해서 2000년에 당한 일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다. 어느 쪽이든 가해자는 그에 마땅한 벌을 받으면 된다”고 했다.

이어 ‘증거가 무엇이냐’라는 물음에 A씨는 “증거에 관한 부분은 모두 변호사에게 일임했다. 변호사가 판단할 일”이라고 했다.

끝으로 두 사람은 기성용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B씨는 “우리는 적어도 가해 사실을 인정했다. 그런데 왜 상대편은 인정하지 않고 있는가. 당시 성폭력은 숙소에 다른 선수들도 있던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목격자나 또 다른 피해자나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용기를 가진 사람이 나와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해당 주장에 대해 기성용은 “동계전지훈련 기간부터 그런 일이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특히 이 기간은 새벽부터 시작해 지옥 같은 스케줄이 끝나면 녹초가 됐다. 당시 나는 밤까지 스케줄이 꽉 차 있었고 감독님의 눈을 피해 그런 충격적인 가혹 행위가 발생할 환경도 안 됐다. 이를 입증할 증거들이 있다”고 전했다.

또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완전한 음해다. 착실히 반박 증거를 모아 법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언론플레이 그만하고 증거 공개하라”, “진술이 구체적이네”, “목격자가 나와야겠다”, “일벌백계해서 더이상 학폭과 다름 범죄도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마녀사냥 하지 말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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