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亞 4개국 순방, 실크로드 구축-주변외교 `일석이조`

  • 등록 2014-09-21 오전 10:24:12

    수정 2014-09-21 오전 10:24:12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중앙·남아시아 4개국 순방이 인도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실크로드 경제권 건설을 위한 포석을 다지는 동시에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성과를 얻어냈다는 평가다.

중국의 ‘해상 실크로드’ 구축 구슬꿰기

중국 외교부는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 주석의 중앙·남아시아 4개국 방문에 대해 중국이 주창하고 있는 ‘실크로드 경제지대’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위한 멋진 로드쇼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순방 기간에 중국과 타지키스탄은 중국의 중앙아시아 천연가스 수송로인 ‘D선’ 공사 건을 시작했고, 중국과 몰디브는 해양협력과 기초시설 건설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스리랑카와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 시작과 함께 항구도시 건설 공동 추진 등의 성과를 얻었다. 인도에서는 방글라데시-중국-인도-미얀마(BCIM) 경제회랑을 함께 개발키로 했다.

‘실크로드 경제지대’는 인구가 30억명에 이르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시장을 교통망 등으로 긴밀하게 통합한다는 전략을 담고 있으며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는 중국-동남아-인도양-유럽 국가를 잇는 해상 교역로를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선물 보따리도 풍성했다. 앞으로 5년간 200억달러(약 20조8000억원)를 인도의 철도건설 등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스트럭처) 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리랑카에서는 콜롬보 항구도시 공동건설 프로젝트와 화력발전소 건설 등의 내용을 포함한 20개 계약을 맺었다.

‘필요하면 손 내민다’..주변국 관계 개선 ‘열심’

또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시 주석의 외교 스타일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사실 중국과 인도는 영토 분쟁 등 문제로 사이가 썩 좋지 못하다. 그렇지만 경제 관련 협력에 과감히 나서며 체면보다는 실리를 챙겼다.

중국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지만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 등으로 이웃 나라들과 사이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에 시 주석의 주변국 챙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 러시아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을 잇달아 방문했다. 한 달 뒤인 10월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을 순방하고 올해 6월과 8월에는 각각 한국과 몽골을 단독 방문했다. 이번 남아시아까지 더하면, 시 주석은 1년 새 중국과 국경 또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이웃 국가 20개국 중 8개국을 방문했다.

시 주석의 이웃 챙기기 행보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11월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차 미얀마를 방문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호주에 방문할 계획이다. 또 아직 방문하지 않은 북한, 일본, 베트남 등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물밑교섭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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