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롤러장, 新 성공아이템으로 떠오르나

롤러장 지난해 말부터 개장..서울·경기 약 20여개 성행
월 매출 6000만원..월 평균 100% 매출 성장 기록 중
  • 등록 2017-02-28 오전 5:00:00

    수정 2017-03-02 오후 5:02:07

26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롤러장에서 젊은 청년들이 음악과 조명에 맞춰 롤러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사진=채상우 기자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80~90년대 청춘을 보냈던 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의 장소 ‘롤러장’. 이 롤러장이 새로운 문화·레저 공간이자 성공 사업 아이템으로 30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26일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한 롤러장.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족 단위 손님으로 북적였다.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댄스음악을 들으며 롤러장을 찾은 손님들은 즐거운 주말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이 롤러장의 가격은 롤러스케이트와 안전장비 대여료 포함 2시간 기준 소인 8000원, 대인 1만원이다.

롤러장 한켠에는 음료와 스낵을 팔고 있었다. 롤러장 주변으로 테이블이 놓여 있어 부모들은 이 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아이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기 바빴다.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과거 롤러장이 청춘들의 사교 모임 공간이었다면 다시 돌아온 롤러장은 부모가 된 그때의 청춘들이 가족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이다.

이곳을 찾은 김광진(46) 씨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와 함께 오게 됐다”며 “고등학교 때 롤러장을 가 친구들과 놀았던 추억이 엊그제 같다. 롤러장의 꽃인 DJ가 없는 것은 아쉽지만, 아이와 함께 그 시절로 돌아가 새로운 추억을 쌓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매일 스마트폰 또는 PC게임을 하며 집안에만 있던 아이들도 오랜만에 집 밖에서 새로운 운동을 하는 것에 즐거운 모습이었다. 김 씨의 아들인 김은솔(7) 군은 “(롤러스케이트를) 타다가 넘어졌는데도 너무 재밌다”며 다음에도 또 올 거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는 롤러장으로 다시 뛰어들어갔다.

롤러장에서 수다를 떨고 있는 손님들. 사진=채상우 기자
최근에는 ‘우리결혼했어요’라는 가상 결혼 예능프로그램에 나오면서 젊은 연인들의 이색 데이트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결혼했어요를 촬영한 곳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롤러비트’로 대규모 홀을 갖춘 곳으로 유명하다. 남자친구와 함께 롤러장을 찾은 심혜정(31) 씨는 “매일 똑같은 데이트를 하다 TV를 보고 롤러장에 오게 됐다”며 “추운 겨울에도 즐길 수 있고 시설도 쾌적해 연인들이 놀러 오기 좋은 곳 같다”고 말했다.

롤러장 사업은 기대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시 롤러장이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중순 이후부터다. 현재는 서울 경기권에 약 20개 롤러장이 있다. 지난 10월 롤러킹이라는 롤러장 브랜드를 런칭한 조용찬(41) 메이크에듀 대표는 “한 주에 보통 2000명 고객이 롤러킹을 방문한다”며 “월 매출은 약 6000만~7000만원으로 월 평균 100%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추억이라는 감성코드를 자극한 사업이 성공으로 이어졌다”며 “완벽히 복고를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현대적인 감성과 어우러진 새로운 롤러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롤러킹을 프랜차이즈화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