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처럼 한샘플래그샵에서 일하는 인원자체도 크게 증가했다. 2013년까지만 해도 5개 한샘 직영매장 플래그샵 직원은 150명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 한샘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공략을 강화하며 직영매장을 9개로 늘렸다. 현재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2013년의 2배가 넘는 350여명 규모.
중공업, 해운 등 전통산업의 구조조정, 정리해고, 불황을 비롯해 ‘헬조선’이란 단어까지 일상화된 상황에서 가구 업계의 고용추이는 눈여겨 볼만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샘(009240), 현대리바트(079430), 이케아 등 국내 빅3 가구업체들의 고용인원(본사 및 자회사 기준)은 4645명에 달한다. 지난 2013년 2298명 대비 2배 증가한 것. 국내 산업 전체로 봐도 드문 결과라는 평가다.
한샘, 4년간 인원 70% 증가…이케아, 상륙과 함께 1000명 고용
주요 가구 업체 3사 중 단연 눈에 띄는 고용 증가율을 보인 곳은 한샘이다. 한샘의 2013년 매출액은 창사 이래 최초로 1조원을 넘었다. 당시 임직원 수는 1700명(이하 직영점 영업사원 포함·대리점 제외) 수준.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2013년 대비 90% 늘어난 1조9345억원을 기록했다. 직원 수도 2014년·2000명, 2015년·2800명 등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2013년 대비 70% 늘어난 2900명을 기록했다. 이를 인정받아 한샘은 2015년 고용노동부 주관 일자리창출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한샘 관계자는 “전 부문에서 고루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특히 인테리어를 패키지로 공급하는 ‘리하우스’와 대형직매장인 플래그샵을 2013년 5개에서 9개로 늘린 것이 주요 성장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는 2012년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이 인수하며 기업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이듬해 B2C 시장 진출이 성장의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의 B2C 부문은 10~20%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국 15개 현대백화점 매장에 리바트 매장이 생긴 데 이어 기존 4개였던 직영 전시장 ‘리바트 스타일 샵’도 10개로 늘었다. 2013년 554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7356억원으로 32% 증가했다. 고용인원도 2013년 598명에서 지난해 745명으로 24% 늘었다.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의 고용증가도 눈에 띈다. 이케아는 2014년 12월 광명에 연면적 13만1550㎡, 영업면적 5만9000㎡의 매머드급 매장을 출점했다. 단숨에 지난해(2015년 9월~2016년 8월) 34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업계 4위로 안착했다. 채용규모도 남다르다. 광명점에만 1000명(현장사원 900명·지원부서 100명)의 고용창출을 이뤘다. 이케아 역시 지난해 고용부가 선정하는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 하반기 개점 예정인 고양점에 550명을 채용을 포함 2020년까지 총 4000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가구에 대한 소비자 관심↑…브랜드 가구 비중↑
업계는 2008년 만해도 브랜드와 비브랜드 가구의 시장점유율을 15대 85 수준이었다고 추정했다. 그 격차는 2013년에는 25대 75로 좁혀졌다. 현재는 30대 70으로 브랜드 가구시장 중심으로 업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체 시장도 성장 중이지만 기존 비브랜드 가구 몫을 브랜드 업체가 가져오는 현상도 감안해야한다”며 “유통 측면에서 B2C 시장에 늦게 집중한 가구 업계는 본격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