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결과 김씨는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뇌종양이라는 것. 쉽게 말해 머리뼈 안에 덩어리가 자라나 머리뼈 안의 압력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두통이 발생한 것이었다. 순간 김 씨는 눈 앞이 캄캄해졌지만, 전문의와 상의한 후 수술을 받았고, 현재 김 씨는 건강을 되찾아 일상으로 복귀했다.
◇ 국내 ‘뇌종양’환자 연 1600명 발생
뇌종양은 일반적으로 머리뼈 안에 생긴 종양을 말한다. 16일 중암암등록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년 약 1600여명의 새로운 뇌종양 환자가 발생한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어 일찍 발견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뇌종양이 커지면 두통을 비롯해 운동 능력 감소, 시력 및 청력 손실 등의 신경학적 이상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이를 가볍게 생각해 적절한 치료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통이 아침에 더 심하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지거나 △두통과 함께 구역 및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 △이전에는 없던 신경학적 이상 징후가 생긴다면 뇌질환을 의심해보고 전문의를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뇌종양도 다른 장기에 있는 종양과 마찬가지로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뇌를 둘러싼 수막에 생긴 수막종·뇌하수체선종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양성이다. 하지만 신경교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교모세포종은 악성으로 분류한다. 양성 뇌종양은 수술로 완전히 절제할 수 있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악성이라고 하더라도 기존에는 치료가 어려웠었지만, 최근에 환자 개별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다르게 적용해 지속적으로 생존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 뇌종양, 운동 및 언어 장애 나타나면 의심
뇌종양의 위치와 크기, 종류 등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종양이 커지면서 뇌피질을 자극해 뇌전증(경련)이 생길 수 있으며, 신경조직을 압박해 운동장애, 감각장애, 언어장애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팔다리가 저리는 등 감각이상이 발생할 수 있고, 운동위약으로 걷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언어 중추까지 침범한 경우에는 말하는 능력까지 떨어져 실어증 증세까지 생길 수 있다. 뇌종양 때문에 뇌척수액 흐름이 차단, 뇌수두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뇌종양의 발생 원인에 대해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유전학적 요소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건강한 사람들에게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종양억제유전자가 불활성화하거나 세포종양유전자가 활성화해 정상 세포가 악성 세포로 변환, 종양이 발생하는 것이다.
◇ 사이버나이프 등 영상유도 기술로 치료율 높여
뇌종양 치료방법에는 외과적 수술에 의한 종양 제거술, 방사선 치료, 그리고 항암제를 사용하는 화학요법 등이 있다. 먼저 두개골을 열어 종양을 제거하는 개두술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종양을 수술로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 보조적으로 방사선 수술 혹은 치료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미세 수술 기법과 공학 기법이 발달하면서 항법 장치를 이용한 수술법과 내시경 수술법 또한 발전하고 있다.
김정훈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종양 환자의 경우 신경외과 전문의와 상의해 여러가지 치료방법 중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선택,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과 방사선수술, 방사선치료, 약물치료 등 뇌종양의 종류 및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적절히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