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비씨카드 제외)의 지난 8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이용액은 3조90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약 11.7%(4101억원) 증가한 규모다.
카드론은 최근 들어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올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처음 확진자 수가 급증하던 지난 2월 카드론 이용액은 3조8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5511억원)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강화되던 3월에는 1년 전 보다 25.6%(8825억원) 급증한 4조3242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 확산세가 더뎌지면서 카드론 증가세도 4월(4%)과 5월(-1.7%) 두 달 동안에는 잠시 주춤해지는 듯 했다. 하지만 6월 들어 다시 전년 대비 16.3%(5521억원) 늘며 두 자릿수로 급증했다. 7월에도 8.5%(3130억원) 증가하다가, 8월에 11.7% 늘며 다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비(非)은행인 제2금융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상한선은 올해까지 60%를 적용해 제1금융권인 시중은행(40%)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카드론 금리는 연 14~17%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지만, 은행권 신용대출보다 이용이 수월해 중·저신용자의 수요가 몰리는 편이다.
카드론 이용자 중에는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가 많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카드론 잔액 및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체 카드론 이용자 260만3541명 중 절반 이상인 약 146만명(56.1%)이 3곳 이상에서 카드론을 이용한 다중 채무자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카드론 회수율은 11.8%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26.6%)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편, 카드 현금서비스(단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감소세다. 올 들어 8개월 동안 지난 2월(2.5%)만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특히 지난 5월(-12.3%), 6월(-6.9%), 7월(-14.8%), 8월(-9.9%) 등 최근 들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현금서비스 이용은 줄어드는 대신, 장기 대출인 카드론 이용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