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무거운 침묵 속 향후 행보 고심(종합)

  • 등록 2012-11-24 오후 6:00:00

    수정 2012-11-24 오후 6:00:00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4일 무거운 침묵 속에서 각각 향후 정국구상과 거취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전날 안 후보의 전격적인 대선후보 사퇴 선언으로 야권단일화가 성사되기는 했지만 양측 모두에게 만만치 않은 숙제를 남겼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후퇴 사퇴로 낙담한 안 후보 지지층의 마음을 끌어안는 게 최우선의 과제로 떠올랐다. 안 후보 역시 대선 본선에서의 거취와 향후 정치인으로서의 행보 등과 관련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문재인, 자택 머무르며 공동선대위 구성 등 정구구상 몰두

야권 단일후보를 예약한 문 후보는 이날 하루 서울 구기동 자택에 머무르며 정국 구상에 몰두했다. 하루 종일 외부일정을 잡지 않아 안 후보와의 깜짝회동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으로 여겨진다.

문 후보는 다만 이날 야권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투신한 고 유병수씨의 영결식과 관련, 트위터에 “고인의 명복을 빈다. 참으로 어깨가 무겁다”고 글을 올렸다. 문 후보가 직면한 고민의 폭과 깊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문 후보 측은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안 후보 지지층과의 화학적 결합을 위한 방안 마련에 몰두했다. 이에 따라 가장 시급한 과제는 양측 캠프 인사들이 모두 참여하는 공동선대위 구성이다.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단이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총사퇴를 결의한 것도 이때문이다. 본부장단 역시 앞으로의 거취를 문 후보에게 백지위임했다. 이는 안 후보측과의 공동선대위 구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박광온 대변인은 이와 관련,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합의 정신과 새정치선언을 바탕으로 한 국민연대 방식의 새로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 했다“며 ”선거대책위원장단은 문재인 후보에게 전원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안철수, 지방서 휴식..정권교체 새정치 역할 고민할 듯

전날 대선후보를 전격 사퇴한 안 후보는 이날 지방 모처로 이동,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행선지를 놓고 본가가 있는 부산, 처가가 있는 여수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있다. 또한 향후 일정도 어느 것 하나 확정된 것이 없는 백지상태다.

우선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 9월 대선출마 선언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이어온 만큼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그동안 선거를 도와준 인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지방에 머무르면서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위한 본인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안 후보가 문재인 후보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 등 직함을 맡고 선거지원에 나서느냐 여부다. 안 후보는 전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라며 “단일화 과정의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주고 문재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어떤 식으로는 문 후보 지원에 나서 정권교체를 돕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다만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을 선언한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공식 직책을 맡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향후 행보와 협력 여부는 두 사람의 회동에서 최종 결정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전날 대선후보를 사퇴한 직후 “안 후보에게 빠른 시간 내에 가장 정중한 예의를 갖추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 후보가 지방에서 귀경하는 대로 단일화 협상 과정의 앙금을 털어내고 대선협력을 다지는 양측의 회동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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