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5%대 진입‥대출자는 한숨만(종합)

  • 등록 2016-11-16 오전 6:00:00

    수정 2016-11-16 오전 10:32:37

[이데일리 김경은 권소현 기자]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와 시장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연 2%대 상품은 자취를 감추고 6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처음으로 연 5% 를 돌파한 상품이 등장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규모가 급증한 상태여서 금리 인상 여파가 고스란히 가계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정금리대출 규모가 급증하면서 은행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주담대 고정·변동 금리 모두 가파르게 상승 중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의 5년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달 말 연 3.079~4.779%에서 이날 현재 연 3.435~5.135%로 0.356%포인트 올랐다. 6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최고금리가 연 5%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연 2.94∼4.24%에서 0.24%포인트 오른 연 3.18~4.48%를 기록했다. 10월말 주담대 금리가 전월 대비 0.12%포인트 오른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가팔라졌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도 같은 기간 연 3.03~4.33%에서 0.12%포인트 오른 연 3.15~4.45%를 기록했다. 지난달 3%를 넘어선 신한은행(연 3.35∼4.65%)은 0.31%포인트 올랐다.

시장금리의 변화를 반영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코픽스 연동)는 10월말 연 2.70~4.01%에서 이날 현재 0.10%포인트 오른 연 2.80~4.11%에 머물고 있다. 신한은행은 연 2.90~4.20%에서 0.20%포인트 오른 연 3.10~4.40%를 기록했고, 우리은행도 연 2.85~4.15%에서 연 3.03~4.33%로 0.18%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강력한 재정정책을 예고하면서 국내외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결국 대출금리에도 반영된다.

금리인상, 대출자·은행 모두 힘들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당장 이자부담을 피부로 느낄 수밖에 없다. 대출액 1억원을 기준으로 금리가 연 0.2%포인트 높아질 경우 연간 이자부담이 20만원 늘어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이미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과 새롭게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고정금리 대출 규모가 9월 현재 48.6%에 달하지만 5년 뒤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 대출이 대부분이어서 금리 상승 타격은 불가피하다. 6월말 기준 16개 은행 주택담보대출에서 순수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그쳤다.

주담대 금리 인상은 고정금리대출 비중이 높아진 은행들에게도 부담이다. 2011년부터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고정금리 대출을 유도하면서 2010년 말 고정금리 비중은 0.5%에 불과했으나 이젠 전체 주담대의 절반에 이르게 됐다. 은행의 자금조달은 단기로 이뤄지는 만큼 장기의 고정금리 대출은 자산운용의 불일치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 자산유동화를 통해 은행 금리 리스크를 차단할 수 있는 MBS(주택저당증권) 시장의 발달도 미흡하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제연구소 실장은 “은행의 자금조달은 예수금 등 단기로 이뤄지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보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은 주로 은행의 단기예금을 통해 조달된다”며 “모기지 유동화 시장도 발달돼 있지 않아 금리변동위험, 유동성 위험, 조기상환 위험 등에 노출돼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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