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출발, 서울에 도착해 일부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언제까지 핵무기 해체 조치를 하길 원하나’라는 질문에 “우리는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는 데 희망을 품고 있다.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초 합의가 모든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며 “철저한 (비핵화) 검증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북한이 이해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내에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주요 조치들을 취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썼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 폼페이오 장관이 같은 급의 북한 측 고위급 인사와 후속협상을 벌이기로 예정된 만큼 이들은 이와 관련된 3국 간 ‘공조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상대로는 그간의 카운터파트였던 김영철 노동당 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유력하지만, 일각에선 전날(12일) 정상회담 합의문에 적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곧바로 베이징행(行) 비행기에 몸을 싣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잇달아 만난다. 정상회담의 후속조치 이행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는 탓에 ‘공조체제’ 구축에 공을 들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