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유망기업]배터리공유 전기이륜차 개척자 '젠트로피'

배터리 공유·교환식 전기이륜차 개발…내년 상반기 출시
급속 충전 및 교환 가능한 배터리 충전기 개발도
인공지능 적용한 ‘배터리 스케쥴링’으로 부담없이 전기이륜차 이용
  • 등록 2019-06-24 오전 7:10:48

    수정 2019-06-24 오전 7:10:48

16일 경기도 군포에 위치한 젠트로피 연구센터. 젠트로피는 배터리 교환식 전기이륜차와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사진=김호준 기자)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혼다나 대림 같은 기업이 3차 산업혁명 시대의 마지막 이륜차 제조기업이라면, 젠트로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첫 이륜차 기업이 되겠습니다.”

21일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젠트로피 본사 연구센터에서 만난 주승돈 대표와 강지훈 전무의 다짐은 결연했다. 강 전무는 “배터리 교환식 전기이륜차와 배터리 공유 시스템은 ‘0번째 사업’”이라며 “IT를 비롯한 후속사업 아이템이 가득해 빨리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다”고 기대감도 드러냈다.

젠트로피는 배터리 교환식 전기이륜차와 배터리 공유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미 시제품은 완성했고 내년 상반기 양산에 돌입한다. 젠트로피가 개발한 전기이륜차는 성능과 기술면에서 기존 전기이륜차보다 월등하다. 강 전무는 “시중 전기이륜차는 완충 상태에서도 주행거리가 50km에 불과하고 시속 60km가 한계다”라며 “그러나 젠트로피 전기이륜차는 주행거리 70km, 최고 시속 100km까지 가능하며 3시간씩 걸렸던 충전도 30분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젠트로피 강점은 독자적인 배터리 교환·공유 시스템에 있다. 배달 대행업체나 프랜차이즈 점포 등 배달 라이더들의 접근이 잦은 곳에 배터리 교환기를 설치해 언제든지 새 배터리로 교환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배터리 사용시간과 충전 시간을 계산해 라이더들에게 알려주는 ‘배터리 스케쥴링’까지 제공한다. 주 대표는 “라이더가 교환기에서 배터리를 1분 만에 교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인공지능을 통한 배터리 스케쥴링 시스템이 언제 어디서 배터리를 교체하라고 미리 알려주기 때문에 배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젠트로피가 개발 중인 배터리 교환식 전기이륜차와 전기자전거, 충전기 (사진=김호준 기자)
젠트로피 창업자들은 모두 삼성 출신 엔지니어다. 주 대표와 강 전무는 삼성SDS, 이재상 대표는 삼성전기에서 근무했다. 모두 공학으로 석·박사 학위과정을 거쳤다. 주 대표는 “모두 공학도에 실무경험도 있다 보니 어떤 기술을 어떻게 응용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대기업에서 경험한 사업성 검토나 비즈니스 모델 개발도 사업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다수 스타트업들이 프로그램 개발이나 서비스업에 치중하는 반면 젠트로피는 제조업 기반이었기에 사업 초기 어려움도 겪었다. 주 대표는 “전기이륜차가 큰 규모의 제조업이다 보니 ‘너희가 무슨 제조업을 하냐’는 시각이 많았다”며 “시제품이 나와야 사업이 진행되다보니 투자자들이 결정을 꺼렸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젠트로피는 성공을 자신한다. 온라인 배달 시장의 확대와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 때문이다. 강 전무는 “배달 시장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는 분야고 가솔린 이륜차는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이다”라며 “이 두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게 바로 전기이륜차”라고 설명했다.

젠트로피는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2위 자전거업체 ‘알톤스포츠’와는 전기자전거 공동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또 전기충전소 네트워킹 사업을 위해 ‘SK네트웍스’와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주 대표는 “전기이륜차와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까지 모든 전기 기반 모빌리티의 ‘주유소 네트워크’를 꾸밀 계획”이라며 “혼다나 대림 같은 기업이 3차 산업혁명 시대의 마지막 이륜차 제조기업이라면, 젠트로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첫 이륜차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젠트로피의 (왼쪽부터) 주승돈 대표, 강지훈 전무, 이재상 대표 (사진=젠트로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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