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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7.3%기록…소비 측면 회복 더뎌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3%로 잠정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6.5%로,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중국의 경제회복 신호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도시 실업률은 5.6%로 중국 정부가 내세운 목표치인 ‘6% 안팎’에 안착했고, 소비자물가지수도 코로나19 등 여파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 ‘3.5% 안팎’으로 설정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낮은 2.5%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산업생산은 12월 7.3%를 기록하며 2019년 4월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무역규모는 32조1557억위안으로 전년보다 1.9% 늘었는데 수출이 4.0%나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물자와 가전 기기 제품 수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소비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지난해 소매판매는 -3.9%를 기록했다. 1~2월 20.5% 급감했던 소매판매는 8월부터 점차 반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산업 회복에 비해 더딘 모습이다. 내수를 키우겠다고 선언한 중국이 해결해야 하는 큰 숙제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GDP가 처음으로 100조위안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닝지저 국가통계국장은 이를 두고 “전면적인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하는 새로운 여정(新征程)을 여는 것으로 중요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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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춤한 미국에 비해 중국 경제는 예전 수준을 회복함으로서 양국간 격차는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중국의 GDP가 미국의 7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만해도 중국 GDP는 미국의 31%에 불과했으나 지난 2019년에는 67%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같은 추세라면 중국 경제가 이르면 2028년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관칭요우(管淸友) 중국금융연구원 전 원장은 이날 “지난해 중국이 전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3%에서 18.3%로 높아졌다”며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는 시간이 단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호미 카라스 연구원은 2028년에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과거 예측보다 2년 더 빨라진 것이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도 중국이 미국을 앞서는 시기를 2033년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변수를 고려해 이를 5년 빠른 2028년으로 앞당겼다. .
중국의 맹추격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은행은 2021년 경제성장률을 7.5% 안팎으로 전망했고, IMF는 7.9%로 제시했다. UBS는 기저효과를 감안해 8.2%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로이터 전문가들은 이보다 높은 8.4%로 예측했다.
특히 2021년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자 앞으로 5년간 경제성장의 밑그림인 14차 5개년 계획의 첫해인 만큼 정부는 경제부양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통신은 “2021년은 중국이 국영기업과 지방정부 위주의 지출을 소비자와 기업의 지출로 대체할 수 있는지 여부와 코로나 재확산을 어느만큼 방지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