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농수로' 30대 여성 살해 피의자는 남동생…안동서 검거

  • 등록 2021-04-30 오전 7:17:20

    수정 2021-04-30 오전 7:17:20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인천 강화의 한 농수로에서 3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살해된 채 발견된 지 9일 만에 피해자의 남동생이 용의자로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A씨는 경북 안동에서 체포돼 오후 늦게 인천 강화경찰서로 압송됐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A씨는 경찰서 앞에서 “누나를 살해한 게 맞느냐”,“수사를 피해 안동까지 도주한 게 아니냐”등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A씨는 최근 누나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 내역과 금융거래 내역 등을 토대로 주변 인물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뒤 이날 오후 4시 39분께 경북 안동 일대에서 검거했다.

A씨는 범행 후 누나 명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씨의 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출금한 정황도 발견됐다.

B씨는 사건 발생 전 남동생과 둘이 인천에서 살았고 따로 지내는 부모는 가끔 남매의 집에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13분께 삼산면 농수로에서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진 채 인근 주민에게 발견됐다.

158cm의 키에 미혼인 그는 발견 당시 맨발이었으며 1.5m 깊이의 농수로 물 위에 엎드린 상태로 떠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 시신을 부검한 뒤 흉기에 의한 대동맥 손상이라는 사인을 1차 구두 소견으로 경찰에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시점과 동기 등을 확인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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