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심상찮은 외국인

  • 등록 2014-09-22 오전 7:54:50

    수정 2014-09-22 오전 7:54:5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외국인이 심상찮다.

불과 8월 말까지만해도 2100 선까지 넘어설 기세였던 코스피는 어느새 2050선까지 미끄러졌다. 악재가 발생하면 2030선까지 빠졌다가 오를 때는 2080선까지 상승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즉, 구간만 높아진 박스권에 갇힌 형국이 됐다.

악재와 호재는 항상 번갈아가며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최근 들어 코스피에 심상찮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의 움직임이다.

외국인은 그동안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한국 주식을 사들이면서 증시의 ‘구원투수’ 노릇을 했다. 하지만 그러던 외국인이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주까지 2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만 4125억원을 팔아치웠다. 9월 들어서도 누적으로 1900억원을 순매도 했다.

최근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장 큰 원인은 대외악재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 기조가 읽힌 점이 크게 작용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지만, 이에 대해 ‘조건부적’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진다면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빨라질 수 있다는 것으로, 매파적으로 일부 해석되면서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외국인은 그동안 미국 저금리와 이로 인한 달러 약세로 인해 한국 증시에 풍부한 유동성을 쏟아냈다. 하지만 달러가 강세로 변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달러 강세는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증시 이탈을 불러오게 된다.

문제는 당분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달러 강세는 기조적인 측면이 강한만큼, 한 순간에 분위기가 바뀌기는 어렵다. 이렇게 되면 적어도 9월은 물론 10월까지도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현대차(005380)가 10조원이 넘는 금액을 부지 매입에 사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외국인 사이에서 현대차에 대해 ‘배당 확대는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도 악재다. 현대차의 입장이 어떠하든 이번 투자는 정부 정책에 따른 고배당을 기대하며 이어지던 외국인 매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 됐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는 확실하다. 코스피가 지지부진하다면 오히려 연내 한국은행이 다시 한 번 더 기준금리 인하라는 특단의 조치를 시행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도 다시 한국 증시에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

당장 외국인의 행보를 단정짓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직은 심상찮은 외국인 행보가 조금은 명확해질 때까지 잠시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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