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코스피는 장 중 1880선까지 무너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초저금리를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 문구 대신 ‘인내심을 가지고(be patient)’라는 말을 넣었다. 그동안 유가 급락과 글로벌 금리 인상에 몸을 사렸던 뉴욕 증시와 일본, 그리고 중국 증시 모두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스피만은 ‘왕따’였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14% 내린 1897.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유를 대자면 수도 없이 많다. FOMC의 사인이 결국 ‘금리 인상’에 대해 언급한 만큼, 이머징 시장의 자금 이탈이 서둘러 나타났다는 평가가 있다. 제일모직(028260)의 상장으로 모든 매수세가 제일모직에 향하며 코스피가 소외됐다는 의견도 있다. 러시아에 대한 우려 탓에 대형주 수급이 취약해졌고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가중됐다는 이유도 등장했다.
중국이나 일본, 유럽 등 성장이 둔화된 국가는 공격적인 금리 인하나 추가 부양정책을 내고 있다. 그에 반면 우리는 관망하는 모양새다. 상대적인 매력이 없으니 연말 배당을 노린 매수세도 유입되지 않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미국처럼 기업들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아니다. 지난 주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8만9000명으로 시장예상치(29만5000명)보다 줄어드는 등, 고용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지수가 2.43% 상승하는 가운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2.40%, 2.24%씩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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