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문현답]“친구들과 기업 조사하다 적성 찾았어요”

아주대 2014년부터 학생이 강소기업 발굴 ‘히든챔피언’ 운영
참여 학생 “직무 파악에 도움…뭘 준비해야 할지 알게 됐다”
대학일자리센터 “내년부터 진로설정 교과, 필수 과목 추진”
  • 등록 2018-07-16 오전 6:00:00

    수정 2018-07-16 오전 6:00:00

아주대 대학일자리센터는 매년 5월 취업에 성공한 동문들을 초청, ‘유쾌한 취업 간담회’를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 5월 1일 아주대 체육관에서 진행한 취업 간담회 모습.(사진=아주대)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여러 기업을 조사하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진로 설정을 하게 됐습니다.”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2학년 조유진(21)씨는 작년 겨울방학 때 ‘아주 히든챔피언 학생발굴단’에 참여한 경험을 잊지 못한다. 막연하게 ‘전공을 살려 취업하겠다’던 생각을 구체화하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조 씨는 “학생발굴단으로 활동하면서 환경 관련 기업 2곳을 방문했다”며 “거기서 취업 뒤에는 어떤 업무를 하게 되고 입사를 위해 필요한 자격증은 무엇인지 등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주대는 2014년부터 ‘아주 히든챔피언’ 사업을 시작했다. 학생들이 직접 기업을 조사해 ‘취업하고 싶은 강소(强小)기업’을 발굴토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취업 희망 기업이 대기업에만 쏠리는 미스매치를 해소하려는 목적도 있다. 아주대는 학생들이 직접 숨겨진 강소기업을 선정한다는 의미에서 사업 명칭을 ‘아주 히든챔피언’으로 정했다.

학생발굴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주로 5명이 한 팀으로 활동한다. 학생 60명이 참여한 지난해에는 12개 팀을 운영했다.

학생발굴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이용해 기업들의 재무건전성과 시장점유율, 기술력, 영업이익, 특화사업 분야, 시장점유율 등을 분석해 1차로 유망 강소기업을 추린다. 이어 현장방문을 통해 직장분위기나 복리·후생, 업무환경 등을 확인한 뒤 최종적으로 ‘아주 히든챔피언’을 확정한다. 지난해에는 조 씨가 방문한 인바이오텍 등 34개사가 학생들이 뽑은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학생들은 학생발굴단 활동을 하면서 기업을 분석하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또 막연하게 생각해온 ‘취업 이후 자신의 모습’을 구체화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조 씨는 “기업분석은 공대생으로서는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다”며 “기업을 방문했을 때는 수질오염 조사를 위해 직접 시료를 채취하는 일도 해봤는데 힘들었지만 동시에 적성에 맞는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했다.

이밖에도 아주대 대학일자리센터가 운영하는 취업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율은 높다. 비교과 과정인 △취업동아리 △공기업 준비반 △네오챌린지 △맞춤형 글쓰기 △직무아카데미 △영상제작 및 편집교육 △취업캠프 등에는 연간 1만2000명이 참여한다.

복수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까지 포함한 누적 인원이지만, 아주대 전체 재학생 수가 9543명(2017년도 정보공시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학생 관심도가 높은 셈이다.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네오챌린지’다. 취업을 위해 졸업을 미룬 졸업유예자나 졸업생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서류·면접전형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 기업 공채에서 좋은 성과를 얻도록 돕는다.

배영환 대학일자리센터 운영팀장은 “졸업유예자나 졸업생들은 취업하지 못한 상황에서 재학생들과 함께 취업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꺼린다”며 “청년 취업난 심화로 대학마다 졸업유예자가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네오챌린지 프로그램은 매년 7~8월, 1~2월에 열린다. 참가 신청을 한 학생들은 4주간 집중적으로 취업 컨설팅을 받는다. 개별 상담으로 원하는 직무를 정하게 한 뒤 이에 맞춰 서류전형부터 유형별 면접까지 지원해준다.

정광식 대학일자리센터 컨설턴트는 “졸업유예자와 졸업생들은 대부분 4~5회 정도 취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어 무엇보다 상담을 통한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며 “요즘은 취업준비도 세분화된 직무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 진로를 파악한 뒤 개별 컨설팅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아주대 대학일자리센터는 △자기이해와 진로탐색 △여대생 커리어개발 △취업역량개발 △중견기업의 이해 등 5개의 교과목도 운영 중이다. 진로 관련 교과목이 1개, 나머지 4개는 모두 취업역량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이들 교과목을 수강한 학생은 1학점을 부여받을 수 있다.

대학일자리센터는 내년을 목표로 진로 관련 필수과목을 개설할 방침이다. 재학 중 한 학기만이라도 진로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주자는 취지다.

배영환 팀장은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고 고학년으로 올라오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 차이가 크다”며 “2학년 대상 필수 진로 교과목을 개설해 모든 학생이 3학년 이전에 진로를 설정토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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