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이 관건인데"…수출 호조에 커지는 `V자형` 회복 기대감

OECD 경기선행지수 9개월째↑..5개월째 100 `확장` 국면
수출, 넉달째 증가..재고순환 5개월째 플러스
증시 활황도 경기선행지수 상승세에 한 몫
기업경기심리·소비심리 등 심리지수는 울쌍
  • 등록 2021-01-25 오전 12:00:00

    수정 2021-01-25 오전 12:00:00

지난해 4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하는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CLI)가 작년 12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 29개국 중 최장 기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한 때 1000명을 넘어섰지만 최근 300명대로 내려오는 등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방역에 성공, 경제 충격이 상대적으로 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 3100선 돌파 등 증시 활황이 선행지수 개선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수출은 넉 달째 전년대비 증가세를 이어가며 한 몫을 했다. 수출호조에 재고순환 지표는 5개월째 플러스다. 물건을 만들면 재고로 쌓이기보다 팔리는 속도가 더 빠르단 얘기다. 코로나19에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드는 등 내수가 얼어붙고 소비 심리가 악화해 체감경기는 최악이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될 경우 빠른 속도로 경제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OECD 선행지수, 코스피 급등 때문만은 아냐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는 작년 12월 101.48로 작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99.07을 찍은 후 9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돌입했다고 보는데 우리나라는 작년 8월부터 5개월째 100을 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작년 11월까지 6개월 연속 개선됐다.

OECD 전체 경기선행지수가 작년 4월 92선까지 미끄러졌다가 12월 들어서야 겨우 99로 회복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난다. 전면적인 경제봉쇄 없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으로 대응해 선행지수 회복도 빠르게 이뤄졌다. 일례로 미국은 4월 92선까지 하락했다 12월 99선으로 아직 100을 회복하지 못했다.

최근엔 채권 시장에서도 경기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경기 부양책에 힘을 쏟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를 넘어섰고 장단기 금리차(3년물, 10년물 금리차)가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작년 11월 장단기 금리차는 전월보다 0.07%포인트 상승, 9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장단기 금리차 확장과 관련해선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작년말 장단기 금리차는 0.74%포인트였으나 22일 현재 0.77%포인트로 확대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장기 금리 상승은 향후 주요국이 펼칠 경제 정책 방향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물 지표도 나쁘지 않은데..심리 지표는 여전히 우울

선행지수 내 실물 지표도 나쁘지 않다. 재고순환지표는 작년 7월부터 5개월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재고순환 지표는 작년 11월 전월보다 4.7%포인트 상승, 5개월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재고순환 지표는 물건을 만들어 수출, 내수로 팔리는 출하 증가율(전년동월비)에서 재고 증가율을 뺀 것인데 재고가 감소하고 출하가 늘어나고 있단 신호다.

수출도 일평균 기준으로 넉 달 째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까지 일평균 수출액은 19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10.6%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었던 작년 1월에 비해서도 수출이 증가한 것이다(작년 10월 5.4%, 11월 6.4%, 12월 7.9%).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작년 11월 98.10으로 8개월째 개선되고 있다. 원화 강세, 국제유가 하락 등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겉으로 보이는 실물 지표와 달리 체감 경기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작년 12월 제조업의 경기실사지수는 81로 7개월만에 꺾였고 소비자심리지수도 89.8로 석 달 만에 꺾였다.

또 향후 경기 흐름은 코로나19 확산과 백신 보급 등에 달려 있는 만큼 경기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주가는 제조업, 대기업의 경기를 반영하고 있고 (코로나19 타격이 큰) 서비스업은 지표에 잘 반영이 안 되고 있다”며 “코로나19만 잠잠해지면 회복될 수 있는 잠재력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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