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4년 전인 2015년 2월 국내 최초로 간편송금을 선보인 토스는 혁신과 창의성을 무기로 번번이 핀테크업계의 판을 뒤집어왔다. 치과의사 출신 창업자인 이승건 사장은 서비스를 준비하며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지 말고, 고객들이 바라는 것을 만들자‘는 목표 아래 100여건의 사업 아이템 가운데 공인인증서 없이 돈을 보낼 수 있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선택했다. 당시만 해도 돈을 보낼 때 고객에게 공인인증서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토스가 이런 불편함을 멋지게 날렸다. 창업과정에서 3개월 동안 전직원이 사무실 대신 신촌, 강남, 홍대 등의 커피숍으로 출근해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일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 등을 관찰하는 집요함을 보인 것은 업계의 유명한 일화 가운데 하나다.
요즘 토스 앞에는 같이 사업을 하자는 금융 대기업들이 줄을 선다. 이미 삼성화재, 신한금융투자, 수협 등과는 협엽을 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추진에 파트너로 손잡은 신한금융도 먼저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의 한 관계자는 “창업 초기 금융회사를 잡기 위해 노심초사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토스의 야망은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소비자들의 금융생활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꿔놓겠다는 데까지 닿아있다. 창업 초창기의 초심을 잃지 않고 혁신과 창의성을 유지하며 또 다른 성공스코리를 쓸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