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라에 대비하는 K뷰티의 자세…멀티숍 전환하고 PB 강화

오는 10월 서울 강남에 세포라 한국 1호점 개장
2030 사이에선 이미 해외직구로 익숙한 '단골숍'
트렌드 맞춰 에이블씨엔씨, 아모레퍼시픽 등 멀티브랜드숍 확대
올리브영은 PB 강화하고 고급 브랜드 늘려 대응
  • 등록 2019-07-08 오전 6:30:00

    수정 2019-07-08 오전 6:30:00

세포라 중국 상하이 플래그십 매장 외관.(사진=세포라코리아)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오는 10월 세계적인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국내 화장품 회사들은 세포라에 대응하기 위해 멀티브랜드숍 사업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세포라와 형태가 같은 올리브영 등 헬스앤뷰티(H&B) 매장들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보강하고 취급 브랜드를 다양화 하는 등 상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세포라는 오는 10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한국 1호점을 열고 국내 사업을 시작한다. 세포라는 내년까지 서울에 온라인 스토어를 포함한 총 6개 매장을 낼 계획이다.

1969년 프랑스에서 설립한 세포라는 현존하는 모든 화장품 편집매장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 세계 1위 명품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세포라를 인수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세포라에선 국내 백화점에만 입점하는 명품 화장품을 비롯해 다양한 메이크업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해외 세포라 매장 입점을 꾸준히 시도할 정도다. 현재 전 세계 33개국에 23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통해 세포라를 이용해왔다. 세포라의 핵심 무기는 세포라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독점 브랜드 상품과 세포라가 자체 개발한 브랜드 ‘세포라 컬렉션’ 등이다. 취급 부문도 색조부터 향수, 바디, 헤어 등 다양하다. 세포라의 한국 진출이 위협적인 이유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도 대비에 나섰다.

에이블씨엔씨(078520)는 최근 멀티브랜드숍 ‘눙크(NUNC)’를 새롭게 선보였다. 눙크에선 ‘미샤’나 ‘어퓨’ 등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브랜드 외에도 시세이도, 캔메이크, 지베르니 등 전 세계 150여개 유명 브랜드 상품 3000여 종을 판매한다.

눙크 1호점은 지난 달 13일 화장품 주 소비층인 여성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이화여대 앞에 문을 열었다. 이 공간에는 당초 미샤 직영점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눙크로 계획을 선회한 것.
눙크 이화여대점 외관.(사진=에이블씨엔씨)
에이블씨엔씨는 당분간 눙크 매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어 일주일 만에 홍대와 부천, 수원 등에 매장 4개를 추가로 냈고, 이달까지 전국 점포를 20여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눙크는 전점 직영으로 운영한다.

국내 화장품업계의 쌍두마차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역시 자사 브랜드만 취급하던 정책을 버리고 외부 브랜드를 매장에 적극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 강남에 선보인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 라이브’가 대표적이다. 아리따움 라이브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외에 외부 브랜드도 판매하는 멀티브랜드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일반 아리따움 매장을 아리따움 라이브로 전환하는 작업을 병행해 지난 5월 100호점을 넘겼다.

LG생활건강 역시 ‘더페이샵’ 매장을 화장품 편집매장인 ‘네이처컬렉션’으로 바꾸고 있다. 눙크만큼 외부 브랜드가 많진 않지만, VT코스메틱 등 일부 외부 브랜드에 문을 열어줬다.

세포라가 세를 확장할 경우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놓이게 될 올리브영은 PB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1년부터 PB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웨이크메이크’, ‘라운더어라운드’ 등 카테고리별 PB만 총 10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음악과 화장품을 결합한 콘셉트로 한일 합작 아이돌그룹 ‘아이즈원’을 모델로 내세운 색조 브랜드 ‘컬러그램톡’을 선보이기도 했다.

PB 경쟁력뿐만 아니라 외부 상품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올리브영 공식 온라인몰에선 해외 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모은 ‘프리미엄관’이 운영 중이다.

온라인 화장품 쇼핑에 익숙한 20~30대 고객을 겨냥해 ‘맥’, ‘에스티로더’, ‘바비브라운’ 등 8개 브랜드 500여개 제품을 입점 시켰다. 올해 연말까지 상품수를 2000여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우수성은 이미 널리 인정받고 있고, 토종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유통망을 확실히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10월 세포라가 들어온다고 해도 당장에 판도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고객의 쇼핑 편의 강화 등을 위해 여러 브랜드를 한 매장에서 취급하는 멀티브랜드숍을 확장하는 추세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최근 움직임은 세포라를 포함해 미래 시장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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