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기준금리 내린다"…내년 초 추가인하 가능성

[16일 금통위…기준금리 향방은]
경제ㆍ금융 전문가 12명중 11명 “10월 금리인하”
1회 인하는 기정사실…내년 완화기조 유지 전망 우세
11명 중 8명, 마이너스 물가 디플레 전조 아니다
  • 등록 2019-10-14 오전 5:05:00

    수정 2019-10-14 오전 9:02:43

경제·금융전문가들은 한은이 10월 중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데 의견을 같이했다. 사진은 생각에 잠긴 이주열 한은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김정현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ㆍ금융전문가들은 저조한 실물지표와 낮은 물가상승률로 한은이 지난 7월에 이어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릴 경우 역사상 가장 낮은 기준금리인 1.25%로 내려가게 된다.

추가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시장은 한은이 완화 기조를 얼마나 더 끌고갈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당수는 내년 한 차례 추가 인하를 점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목표치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반면 지난 9월 사상 처음으로 공식 지표로 마이너스(-)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기록, 우리경제 하방 리스크(Risk)로 급부상하고 있는 디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이 압도적이었다.

전문가 12명중 11명 ‘이달 금통위서 금리 인하’

13일 이데일리가 한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제ㆍ금융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1명이 인하를 점쳤다. 나머지 1명은 올해 마지막 남은 다음달(1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응답자 전원이 올해 안에 한은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이유는 수출 부진에 이어 소비마저 둔화하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 조짐이 요원한 때문이다.나홀로 호조를 보였던 미국마저 경고음이 켜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인하로 방향을 완전히 틀었다.

미국의 10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기준치를 하회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했고 서비스업 역시 201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실업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임금 상승세와 취업자수 증가속도 둔화를 볼 때 고용여건 역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페드와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달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75%로 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실물지표가 부진하고 미국도 인하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기 때문에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부담이 줄었고, 가계부채도 전체적으로 증가속도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마이너스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이 역사상 처음으로 2.0%를 하회하면서 일반인들의 물가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부양적 통화정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일형 금통위원이 지난 7월 동결 소수의견을 내면서도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을 우려했는데, 이번에 일반인 물가인식이 처음으로 2% 아래로 내려온 만큼 만장일치 인하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도 “기대인플레이션이 2% 아래로 떨어졌는데, 통화당국이 낮은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의지를 보일 것”이라며 “일부 위원들 사이에서는 0.50%포인트 인하 주장도 나올 만큼 매우 비둘기파적인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12명 중 8명, “디플레이션 전조 아냐”

그러나 실제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물가하락으로 정의되는 디플레이션(Deflation)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전문가 12명 가운데 8명이 ‘디플레이션 전조라고 볼 수 없다’고 답했고, 나머지 3명은 디플레이션 전조로 주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설문대상 전문가 중 1명은 답변하지 않았다.

한은과 정부는 지난 9월 소비자물가가 0.4% 하락한데 대해 “농축수산물의 가격하락과 기저효과, 석유류 가격 안정세와 고교 3학년 무상교육 시행 등 일시적 요인이 컸던 만큼 연말로 갈수록 물가상승률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물가가 지속하는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다만 현재 낮은 물가 상황은 수요의 부진이 반영된 만큼 저물가 지속과 디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비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앞으로 경제주체들이 물가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광범위하게 퍼질 수도 있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며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은 공급측 요인만큼 부진한 내수 수요를 경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 기조가 불확실한데다 저물가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은의 금리인하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응답자 12명 전원이 내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타결 여부나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시행 가능성을 감안하면 한은은 추가 완화에는 ‘신중한’ 접근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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