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의 배구출신 모친 김경희도 '소환'.."희생해야"

  • 등록 2021-02-15 오전 12:03:05

    수정 2021-02-15 오전 8:02:3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 선수의 과거 학교 폭력(학폭) 논란이 수습되기도 전에 두 선수의 어머니인 김경희 씨 이름까지 거론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또 다른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과거 이재영, 이다영과 같은 중학교에서 배구선수로 활동한 이력을 공개하며, 지난 10일 두 선수에 대한 학폭 논란이 불거진 이후 구단의 미온적인 대처를 지적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그 둘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가 저의 불행의 시작인 걸 알게 됐다”며 “우선적으로 제일 기본인 빨래도 동료고 후배고 할 것 없이 시키기는 마련이고, 틈만 나면 자기들 기분 때문에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욕하고 툭툭 쳤다”고 밝혔다.

또 “그 둘이 잘못을 했을 때도 부모님께 말해 결국엔 단체로 혼나는 날도 잦았으며 결국 (자신은) 더 이상 이곳에서 같이 생활을 할 수 없어 1년 반 만에 옆 산을 통해 도망가게 됐다”고도 했다.

특히 글쓴이는 이재영, 이다영의 학폭 관련 구단 관계자가 한 언론 매체를 통해 “학폭 논란과 관련해 쌍둥이 자매를 징계하라는 요구가 있는 걸 잘 안다. 현재 두 선수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심신의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징계라는 것도 선수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육체적 상태가 됐을 때 내려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한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내용에 화가 나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심정으로 추가 폭로를 하게 됐다며, “다른 누군가는 누군가에 의해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부정적인 생각들과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본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조용히 잠잠해지는 걸 기다리는 거라면 그때의 일들이 하나씩 더 올라오게 될 것”이라며 “너희 전 재산을 다 줘도 피해자들 받았던 상처 하나도 안 없어진다”고 경고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이재영(왼쪽), 이다영 쌍둥이 자매 선수 (사진=뉴시스)
하루 뒤인 14일 네이트 판에는 ‘배구 피해 학생 학부모입니다’라는 글이 또 올라왔다.

이재영, 이다영과 같은 중학교 출신 선수의 부모라고 밝힌 글쓴이는 자매의 모친인 배구선수 출신 김경희 씨를 언급하며 “시합장 학부모 방에서 딸(이다영)에게 ‘언니(이재영)한테 공을 올리 올리라’고 하는 전화 소리를 들었다”고 폭로했다.

글쓴이는 또 “칼로 인한 큰 일이 벌어졌는데도 그 당시엔 학부모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그 후에 알게 됐다”며 “10년이 지나 이런 일이 사회적으로 드러나면서 그때의 기억이, 고통이 우리 아이들을 다시 괴롭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흥국생명, 대한배구협회, 대한체육회 지금 방관자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피해를 받은 아이들이 있고 한 두 명이 아닌 상황인데 서로 눈치보기만 하고 있다”며 이재영, 이다영에 엄한 징계를 요구했다.

글쓴이가 언급한 김경희 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배구대표팀에서 세터로 뛴 선수로, 자매의 엄마이면서 대선배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자매가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게 되자, “배구는 단체 경기이므로 서로 양보하고 잘 도와서 다른 동료 선수들을 받쳐줄 수 있도록 두 딸이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누리꾼의 주목을 받으며 알려진 폭로 외에도, 이날 오후 또 다른 여자 배구선수의 과거 학폭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네이트 판은 스포츠계 만연한 학폭을 폭로하는 성토장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 이재영, 이다영에 대한 폭로가 불거진 이후 13일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읏맨의 송명근, 심경섭 선수의 학폭 사실도 해당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다.

합쳐서 연봉 10억 원, 실력과 인기를 뽐내던 이재영·이다영의 자필 사과문에도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여론이 싸늘해진 가운데 구단은 15일 두 사람에 대한 징계 수위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이참에 스포츠계 폭력을 뿌리 뽑자”라며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다영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선배 선수인 김연경을 저격하는 듯한 글로 갈등을 일으켜 이번 논란을 자초한 면이 있다.

피해자 사이에서도 사과로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구단 측이 어떤 수위의 처분을 내릴 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규정에는 중대 범죄행위를 명시하고 있을 뿐 학폭이나 사회적 물의에 해당하는 조항은 따로 없다. 다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불미스러운 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결격 사유’로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재영, 이다영은 올림픽 티켓을 따는 데 일등공신이었지만 도쿄 올림픽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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